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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씨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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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요안 광주전남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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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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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손녀들에게 편지 쓰는 즐거움에 푹 빠진 할머니들

 윤규림(85세, 강진군 군동면) 시대적인 불행으로 글을 배우지 못한 설움을 늦으막에 찾은 만학의 기쁨속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로 배우지 못한 설움을 대신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진군
윤규림(85세, 강진군 군동면) 시대적인 불행으로 글을 배우지 못한 설움을 늦으막에 찾은 만학의 기쁨속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로 배우지 못한 설움을 대신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진군
‘여자가 글자는 배워서 어디다 쓴다냐’ 시대적 불행으로 글을 배우지 못했던 서러움의 세월을 보상 받듯 한글 읽기와 쓰기 그리고 더하기 빼기가 신기하만 하다.

전남 강진군은 24개 마을의 회관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마을 할머니들을 모시고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 수가 350여명이나 되고 수업이 있는 날이면 할머니들의 책 읽는 소리가 동구 밖까지 울려 퍼진다.

한글학교는 6명의 선생님이 24개의 마을을 돌며 학생들을 가르치며 과목은 한글, 산수, 음악 등으로 모두 시골 실정과 어머니의 눈높이에 맞춰 자체 제작 된 교과서로 수업을 한다.

1월에 학교 입학식을 한 후 봄 소풍, 가을 운동회, 졸업식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도 운영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새로운 경험과 추억도 선물해주고 있다.

한글학교 윤규림(군동면 생동마을, 85세) 할머니는“ 아직 군데군데 글씨도 틀리고 삐뚤빼뚤 휘어진 글씨체이지만 진심이 담긴 따뜻한 편지를 손자, 손녀들에게 보낼 수 있고 TV 자막도 읽고, 농협에서 돈도 찾고, 버스시간표도 볼 수 있게 해주어 너무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라 했다.

강진군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군비 1억4천만 원을 한글학교에 지원해 농촌의 고령화로 노인들의 사회참여 기회가 상실되고 고립되기 쉬운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한글학교를 통한 단체 활동이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에 좋을 것이라 판단해 노인복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현장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인건비를 5% 상향 조정하고, 원활한 수업진행을 위해 컴퓨터 3대(4백5십만 원)를 특별 지원하는 등 한글학교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어머니 한글학교는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께 배움의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공동체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지역사회 복지기능을 담당하기에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 했다.

올해 9년째를 맞이한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는 1,03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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