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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우리 앞에 퍼펙트 스톰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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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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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

홍춘욱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
홍춘욱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
지난해 말부터 부쩍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퍼펙트 스톰이란 원래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된다는 뜻의 기상용어였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2012년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경제전망에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사용된다는 것은 결국 경제에 2008년이나 1997년 같은 심각한 위기가 출현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과연 그럴까? 퍼펙트 스톰 시나리오가 실현된다고 보기에는 경제여건이 너무 좋다.

먼저 한국 국내총생산 50.6%(2015년 기준)를 차지하는 수출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관세청에서 발표한 올 1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설 연휴가 있었던 것을 감안해 일 평균 수출로 계산해봐도 16.4% 증가했다.

월별 변동성이 큰 선박 수출을 제외해도 마찬가지다. 선박을 제외한 일 평균 수출도 18.8% 증가해, 2011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뿐만 아니라 2월 1~20일 동안의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2% 늘었다.

수출만 회복되는 게 아니다. 디플레 공포도 완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1월 소비자물가는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인플레가 발생하는 게 뭐가 호재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20년 넘게 디플레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서 보듯 인플레보다 디플레가 훨씬 더 무서운 상대다.

물론 물가가 오르는 만큼 소득이 증가하지 않으면 '구매력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정부가 발표한 2016년 국세수입 통계를 보면, 근로소득세가 역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세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부풀어 오른 이유는 임금이 1년 전에 비해 4.0% 상승한 데다 취업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설명이다. 결국, 취직도 잘되고 임금도 올랐기에 세금이 잘 걷혔다는 이야기다.

수출이 잘되고 근로자 소득도 증가하며 더 나아가 디플레 위험마저 완화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공포가 밀려들었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행보를 보면 그가 원하는 게 ‘고용 확대’에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만 1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마윈과 훌륭한 미팅을 했다. 마윈과 나는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즉, 미국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유치하는 나라에 무역보복이 가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 기대에 부응할 능력을 넘치도록 가지고 있다. 2016년 한국 상장기업 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2017년에도 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KOSPI)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6년 6월 156조원이었지만 2016년 말 172조원 그리고 지난달 13일에는 180조원으로 뜀박질하고 있다.

물론 이 돈을 모두 국내에 배당하고 또 재투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다만 과거에 비해 기업 곳간이 풍성해진 만큼 미국 첨단기업을 인수하고 투자를 확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날카로운 예봉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것만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퍼펙트 스톰을 걱정할 시간에, 모처럼 찾아온 호시절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더 시급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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