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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헴 넘버6 주세요"… 'K시가렛' 대만서 담배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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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베이(대만)=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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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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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KT&G 수출…대만 수출 지난해 6.1억개비 기록, 전년대비 32.6% 급증

대만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거리
대만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거리
#1“보헴 넘버6 주세요.”
지난달 23일 대만의 금융밀집지역인 신이지구에 있는 한 편의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넥타이를 맨 한 남성이 점원에게 ‘보헴’ 담배를 달라고 했다. 담배 진열장엔 대만,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180여개 담배가 판매되고 있었다. 이중 보헴, ‘에쎄’ 등 낯설지 않은 한국 담배 11종이 한 줄을 차지하고 있었다.

#2‘No smoking’.
대만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 거리 부근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문구다. 대만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담배에 관한 규제가 적지 않다.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나 실내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거리나 상점 앞에서 얘기를 나누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담배 꽁초도 곳곳에 버려져 있다. 그 사이에서 보헴 시가 꽁초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대만 젊은 층에게 시가 잎을 함유해 향과 담배색(황토색)이 독특한 보헴시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 로열티가 강해 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웬만해선 쉽게 움직이지 않는 대만 소비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외국 담배를 수입하고 있는 한 현지인은 “보헴은 20대 초반 젊은 대학생과 화이트칼라가 선호하는 브랜드”라며 “시가향이 독특하고 제품 자체가 유니크하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급 담배가 90~95달러(대만달러) 정도 한다면 보헴 제품군은 75달러 선이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향이 독특해서 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했다.

대만은 2009년 담배에 경고그림을 도입했고, 소비자 대상으로 한 담배 마케팅은 전면 금지하고 있다. 오직 판매점 내에서 진열만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친한 이들끼리 권유하는 입소문마케팅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쌓아가야 한다. 모히토, 오렌지카페 등 보헴의 색다른 제품군들은 이미 대만 젊은층 사이에서 ‘매력적인 담배’로 정평이 나며 시장을 파고 들었다.

2002년 대만에 수출을 시작한 KT&G의 수출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해 왔다. 지난해 6억1000만 개비로 전년(4억6000만 개비)보다 32.6% 급증했다. 6년 전(1억5000만 개비)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늘었다. 2008년 대만시장에서 0.3% 가량이었던 한국산 담배의 점유율은 현재 대만 시장에서 약 2%에 달한다.

대만 신이지구에 있는 편의점 안 담배진열장 모습.
대만 신이지구에 있는 편의점 안 담배진열장 모습.

특히 2010년 보헴 브랜드가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보헴 브랜드 판매량은 4억 개비로, 출시 첫 해(2000만 개비)보다 20배 뛰었다.

보헴은 현재 전체 대만 수출 판매량의 65% 이상을 차지하며 ‘담배 한류’를 이끌고 있다. 보헴은 특히 20~30대 대만인들이 고객이다. 기자가 탔던 택시 안 라디오에서 한국 아이돌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길거리에 한국 스타들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등 케이팝(k-pop), 케이뷰티(k-beauty), 케이드라마(k-drama) 바람을 타고 케이시가렛(k-cigarette)도 안착하고 있는 셈이다.

현지의 업계 관계자는 “대만 기업은 안으로 파고들려는 성향이 강한데 한국은 글로벌하게 뻗어나간다”며 “그게 KT&G가 대만시장에 뿌리 내리며 세계 5위 담배 기업으로 성장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대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대만 국영기업인 TTL은 대만 시장에서 2위 브랜드로 추락했다. 전체 점유율 가운데 약 28%를 차지하는데, 이 역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를 읽어내지 못한 결과다. 그 사이 일본기업인 JTI가 ‘뫼비우스’를 선두로 대만 담배 시장에 침투해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KT&G의 ‘보헴’, ‘에쎄’ 브랜드가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KT&G는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에 맞는 새로운 시도도 하려고 한다. 올봄 대만에서 주목받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손잡고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게 그 중 하나다. 대만에서 담배제품으로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를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이너 아론은 “향이 좋아서 3년 전부터 보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며 “나만의 고유 개성을 뚜렷하게 지니고, 이를 표출하려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담배 팩 디자인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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