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인쇄용지 GR인증의 '덫'…또다른 폐지대란 부르나

머니투데이
  • 신아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7.03.03 04:2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국내산 폐지'만 GR인증 대상으로 한정해 입찰…탈묵설비업체 특혜소지, '국내산' 정의도 논란

인쇄용지 GR인증의 '덫'…또다른 폐지대란 부르나
최근 개정된 인쇄용지에 대한 ‘우수재활용제품(GR) 품질인증제도’(이하 GR인증)에 대해 제지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개정된 GR인증이 일부 제지업체의 시장을 보호하는 특혜수단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고 산림자원 보호에 방점을 둔 제도 도입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인쇄용지(GR M 7002) 품질인증기준’을 개정, 해당 공장에 탈묵설비를 보유토록 명시한 ‘탈묵설비 관련규정’을 삭제했다. 탈묵설비란 폐지에 인쇄된 잉크를 빼내는 기계를 말한다. 이 기계로 탈묵과정을 거친 폐지는 탈묵재생펄프로 재탄생한다.

이번 개정은 그동안 GR인증이 없어 정부가 발주하는 검인정교과서 및 EBS교재 용지구매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업체들에 입찰참여의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얼핏 진일보한 내용처럼 보인다.

하지만 업계는 개정된 GR인증 기준이 오히려 기존 입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고 반발한다. 탈묵처리해 재활용할 대상을 ‘국내산 폐지’로 제한해서다. 국내산 폐지로 GR인증 대상을 한정한 것은 현상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검인정교과서 및 EBS교재용지 시장규모는 연간 8만톤(약 800억원) 수준인 교과서용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4만톤 정도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묵설비가 없는 제지업체들이 교과서 입찰에 참여하려면 탈묵설비를 보유한 업체에서 탈묵펄프를 사와 재활용 용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폐지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경우 탈묵설비 미보유업체가 탈묵설비 보유업체의 처분만 바라봐야 해 또하나의 ‘갑을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국내 제지업계는 폐지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중국 때문에 폐지가격이 4개월새 30% 급등하는 등 ‘폐지대란’을 겪고 있다.

제지업계는 국내산 폐지의 정의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GR인증은 국내산 폐지에 사용된 펄프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며 “국내 제지업체는 대부분 브라질 등 남미와 동남아에서 펄프를 수입해 종이를 만드는데 과연 이를 국내산으로 봐야 하는지도 논란거리”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탈묵펄프가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한 GR인증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탈묵에서 쓰이는 각종 화학약품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자체 공장 내 또는 계열사를 통해 직간접으로 탈묵설비를 보유한 곳은 전주페이퍼 대한제지 등 신문용지업체와 한솔제지 세하 등이다. 반면 인쇄용지 전문업체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홍원제지는 탈묵설비를 갖고 있지 않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400만원이면 아파트 한채 산다고요?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