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안희정·이재명 '협공'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시사평론가 정관용,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해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노컷뉴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대선 공약인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공격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통해 진행된 첫번째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한목소리로 문 전 대표의 일자리 공약을 공격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17분간의 주도권 토론에서 그동안 자신의 공약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안 지사를 향해 "정부가 민간기업에 투자하고 법인세를 깎는 지원책을 해왔지만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동의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지사는 "일자리 개수도 적지만 일자리가 너무 양극화 돼있다"며 "공공 일자리만을 현재 청년 일자리 문제의 대안으로 내놓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 중심 일자리 정책에는 한계 있다는 것 충분히 알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충남도정을 예로 들며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되물었다. 문 전 대표는 "충남도에서도 공공부문, 복지에 더 많은 일자리 필요한데 중앙정부가 조직이나 임금 총액을 통제하기에 전부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만약 충남도에서도 조직이나 인사에 대해서 보다 많은 자율권을 가진다면 굉장히 많은 공공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지사에게 동의를 구했다. 이에 안 지사는 동의하면서도 "비판한 것은 현재 대한민국 일자리 대안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도 안 지사에 이어 문 전 대표를 향해 일자리 확충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이 부족하다고 일침했다. 이 시장은 "81만개 일자리를 만드려면 1인당 3000만원만 해도 24조원이다. 법인세 인상 없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공공부문 81만개 중 공무원은 17만개이고 소요예산은 21조원으로, 해마다 4조2000억 정도면 해결된다"며 "그것도 공무원 초임이 아니라 5년차로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돈이면 기본소득도 좋지만 일자리를 만들어내 국민 소득이 저절로 보장되지 않을까 한다"고 이 시장의 기본소득 공약보다 좋은 정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