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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초등학생 화장 열풍…'화장 동의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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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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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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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초등생 늘면서 학부모에게 동의서 발송…"무분별한 규제 대신 합리적 수용"

/사진=뉴스1 이은주 디자이너<br>
/사진=뉴스1 이은주 디자이너<br>
MT단독
"틴트(입술 색조화장의 일종) 정도는 괜찮습니다."(학부모A씨)
"친구들도 많이 사용하는데 가벼운 색조화장은 허용해주세요."(학부모B씨)

초등학생들 사이에 화장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학교에서 '학생 화장 허용 동의서'를 학부모에게 받는 새로운 문화가 등장했다. 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 C초등학교는 6학년 학부모들에게 '학생 화장 허용 동의서'를 발송했다. 자녀의 화장을 허용하는지 여부와 이유를 파악한 뒤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 학교 교사 이모씨는 "어린 나이에 화장을 하는 것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개성존중, 인권보호 추세가 강화되면서 화장을 일방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부모들의 교육관과 학교·교사의 지침이 다를 경우 충돌이 생기거나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에 학기 초 '화장 동의서'를 발송하고 합리적으로 생활습관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가 동의서에 허용을 한 경우 해당 학생을 제재하지는 않는다.

발송된 동의서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동의'를 한다. 심한 색조화장까지 찬성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틴트를 바르는 등 입술 화장은 허락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은 화장을 허용하는 이유로 '아이가 원하니까', '입술 화장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 '친구들이 다 한다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면 왕따당할까봐' 등을 꼽는다.

교사 이씨는 반 여학생 13명 중 10명 이상이 틴트를 바르고 그중 한두 명은 눈썹을 그리고 향수를 뿌리는 등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화장을 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2014년 발표된 '초등학생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 5·6학년 586명 중 약 76%가 화장품을 사용해봤다고 답했다. 색조 화장품을 써봤다는 응답도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다.
실제 초등학교에서 사용되는 화장동의서
실제 초등학교에서 사용되는 화장동의서
한 초등학교 교사는 "미디어의 발달로 학생들은 화장하는 문화에 많이 노출돼 화장이 이미 또래문화가 됐고, 교사나 학부모들도 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선생님이 바른 화장품은 어디 거예요' 같은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화장을 한다고 아이가 기본 생활이 불량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학생들에게 화장을 막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불량 화장품이 아니라 인증받은 화장품으로 건강하게 화장하고, 잘 지우는 법 등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하는 초등학생이 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화장품 안전사용 7계명을 담은 ‘소중한 내 피부를 위한 똑똑한 사용법’ 책자를 배포하기도 했다. 오는 9월부터는 '어린이 화장품'이 공식 출시된다. 만 13세 이하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화장품의 종류에는 로션, 크림, 오일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어린이용 화장품 성분에도 제한이 생기고, 표시기준 또한 성인용보다 엄격해진다. 어린이용 화장품에 색조, 눈 화장용 제품 등까지 포함할지는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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