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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사드 배치 반발…美에 군축합의 파기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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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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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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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상원의원 "사드 배치는 '스타트' 위배"…"트럼프-푸틴 '브로맨스' 끝" 관측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스1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일부가 최근 한국에 들어온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의회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과 러시아가 오래 전에 맺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통신 스푸트니크는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의원이 이날 "미국의 사드 배치가 스타트 조약에 위배된다"며 "러시아가 군축 조약을 파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스타트는 1982년 시작된 미국과 구소련의 전략무기 감축을 위한 협상이다. 1991년에는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과 조지 H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장거리 핵무기를 7년동안 각각 30%와 38%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2000년에는 3번째 전략무기감축을 통해 핵탄두를 2500기와 2000기로 줄이는 방안을 협상했다. 스타트는 핵무기 감축에 큰 진전을 보인 대표적인 국제 협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제로프 의원은 "사드 배치는 우리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가 됐고 우리는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러시아 군당국과 유관 부처들이 이 상황을 분석해 결론을 도출한 후 국가 지도자와 함께 향후 조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뿐만아니라 러시아 또한 사드 배치로 국제적인 갈등에 합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에 경제 보복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의 분노는 직접적으로 미국을 향해 있다.

지난 1일 러시아는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북-러 차관급 회담 후 중국의 사드배치 반대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러 양측은 사드 배치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재차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을 겨냥해 그동안 지킨 중요 군사 협정 파기까지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창 돈독한 사이를 보여주다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손수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러시아 내 트럼프 관련 방송보도가 120여건에 달했던 것에 비해 일주일 뒤인 19일에는 20건이 채 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미국과 러시아가 그간 맺어온 전통적인 관계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드 배치가 미·러 관계의 '원상복귀'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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