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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깔끔한 판결문' vs 박근혜 '모호한 화법'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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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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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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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권한대행의 판결문 낭독, 과거 박 전대통령의 발언과 비교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좌), 박근혜 전 대통령(우) /사진=뉴스1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좌), 박근혜 전 대통령(우) /사진=뉴스1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지난 10일 '탄핵 결정문(선고 요지)' 낭독 방식이 화제다. 짧은 시간에 깔끔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서다.

통상 법 결정문은 법률 용어가 많아 이해하기 힘들다. '~ 보인다', ‘~ 수 있다’ 등과 같은 추론 표현과 문장도 장황하게 적혀 있다.

이날 이 권한대행이 읽어 내려간 탄핵 결정문은 매우 간결하게 작성됐다. 여타 결정문과 달리 한번 듣고도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최대한 간결하고 명확히 표현돼 다른 해석의 여지도 없앴다.

본 탄핵 결정문을 누가 썼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권한대행의 손을 거쳐 정리된 것은 분명하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읽은 연설문이나 담화 등과 방식에서 차이가 크다. 박 전 대통령은 만연한 문장과 모호한 표현들을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5월12일 제19회 국무회의에서 밝힌 발언은 몇 년이 지나도 회자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앞으로 어떤 어려움과 또 정치적 여건이 있더라도 경제 재도약을 위한 역량과 집중력이 분산되거나 추진이 지연되지 않도록 해주셔야 하겠습니다"며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을 차리면 된다는 그런 말이 있듯이 우리의 집중을 자꾸 이렇게 분산시키려는 일들이 항상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으레. 그게 무슨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문장이 만연되기도 하지만, 모호한 표현도 많아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이가 드물었다. 당시 일각에선 ‘근혜어’라는 유행어까지 생겼고, '박근혜 번역기'도 등장했다. 이 같은 만연체의 문장은 과시적, 권위적 성향을 지닌 이들이 의사결정을 모호하게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015년 5월5일, 어린이날 꿈 나들이에서의 얘기한 것도 화제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이런 얘기가 있어요.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루어진다'"라며 "그런 아름다운 꿈이 꼭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또 여기 있는 우리 어린이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꿈도 꼭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돕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발언을 두고 문장에 군더더기가 많아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평이 나왔고, ‘우주’ '기운' ‘혼’ 등 주술적인 언어를 빈번히 사용해 의문을 자아냈다. 우리말을 연구하는 최종희씨는 '박근혜의 말'이란 책에서 "이런 언어는 40년 전 최태민과 함께 활동하던 당시의 관념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대선 때 출연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고 한 것이나,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 것도 회자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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