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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사저 또다시 긴장감, '박근혜 결사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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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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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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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지낸 삼성동 사저, 지지층 재집결 가능성↑…경찰 경계태세 속 긴장감 감돌아

13일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배치된 경찰 병력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
13일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배치된 경찰 병력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
13일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으로 다시 한번 긴장감이 감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저녁 4년15일간 청와대 생활을 뒤로한 채 사저로 귀가했다.

귀가 당일 사저 인근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취재진·경찰 등이 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차례 폭풍우가 몰아치고 간 자리는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적막이 흘렀다.

적막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저 앞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운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여명이 고요함을 깼다. '불법탄핵 원천무효'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찾아오는 지지자는 더 늘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한산했던 사저 주변은 다시 붐비는 모양새다. 취재진을 향한 지지자들의 욕설과 고성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경찰도 삼엄한 경비로 무거운 공기를 더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주변으로 4개 중대 320여명을 배치했다. 통행은 따로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사저 주변을 순찰하듯 오가며 경계태세를 유지 중이다.

사저를 드나드는 사람들도 이따금 보였다. 박 전 대통령 경호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 2명이 각각 오전 9시30분쯤과 9시50분쯤 사저를 나왔다. 한 명은 마스크를 꼈고 다른 한 명은 여행용 짐가방을 들었다.

박 전 대통령 안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두 남성은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오전 10시19분 사저에서 나온 여성 1명도 "할말이 없다"며 취재진을 빠져나갔다.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빨간원)/ 사진=윤준호 기자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빨간원)/ 사진=윤준호 기자
정치인도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정치인은 오전 10시쯤 사저를 찾은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검은 양복 차림의 조 의원은 사저 문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눈길만 한번 보낸 뒤 아무말 없이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1시간여 동안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머물다 나온 조 의원은 "사저 거실이 너무 춥더라"며 "(박 전 대통령) 몸이 안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많이 힘들 것 같아 위로차 방문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따로 할말은) 없고 민경욱 의원 발표문에 모든 뜻이 담겼다"고 밝혔다.

조 의원 이외에 유리창을 신문지로 가린 검정색 K9 승용차가 오전 10시11분에, 은색 모하비 차량이 오전 10시38분에 사저로 들어갔다. 차량 안에 탄 인물은 누군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13일 오전 11시쯤 한 배달원이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장미꽃다발을 사저로 갖고 왔지만 결국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사진=윤준호 기자
13일 오전 11시쯤 한 배달원이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장미꽃다발을 사저로 갖고 왔지만 결국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사진=윤준호 기자
오전 11시쯤에는 한 배달원이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장미꽃다발을 사저로 갖고 왔지만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현장 경찰과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사저 내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간밤에 사저 불은 새벽 1시쯤 모두 꺼졌다고 전해졌다. 불은 이날 아침 6시30분을 전후해 1층부터 다시 켜졌다.

인근 주민들 중에는 일부 불편한 모습도 나타냈다. 한 주민은 "경찰이 골목마다 빼곡하고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으니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며 "앞으로 집회도 계속 한다는데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전날 현장을 가득 메운 이른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다시 한번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 등은 이날 오후 2시 사저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해온 촛불집회 측도 이날 사저 인근에 모일 수 있다. 전날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이 끝내 헌법재판소 선고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데 따른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13일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지지자들./ 사진=윤준호 기자
13일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지지자들./ 사진=윤준호 기자



  • 윤준호
    윤준호 hiho@mt.co.kr

    사회부 사건팀 윤준호입니다. 서울 강남·광진권 법원·검찰청·경찰서에 출입합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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