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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행업계 '한국을 지웠다'…"센카쿠 분쟁 당시 日 피해와 차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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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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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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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금지' 15일 시행, 여행사 검색·예약 모두 먹통…中 관광객 절반 이상 감소 예상

 14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배치 보복조치로 중국 소비자의 날인 15일 한국 관광금지령을 내렸다.2017.3.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배치 보복조치로 중국 소비자의 날인 15일 한국 관광금지령을 내렸다.2017.3.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최대 국영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 홈페이지에서 '한국'이 사라졌다. 중국 정부 차원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가 적용된 첫날인 15일 벌어진 일이다.

CITS는 우선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한국을 지웠다. '해외 여행' 코너에 각 국가별로 창을 만들고, 이를 클릭하면 해당 국가 여행상품을 바로 볼 수 있게 했지만 이날 '한국' 창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일본이나 대만, 태국은 물론 중국인에게 인기가 없는 캄보디아까지 국가 창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사드 제재로 여행 상품이 금지되며 국가명 자체가 사라졌다.

CITS는 일반 홈페이지에서도 철저하게 한국을 없앴다. 초기 화면에서 '한국'을 치고 검색하자 한국 여행상품으로 단 1건이 검색됐다. 60개가 훨씬 넘는 상품이 검색된 일본에 비하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한다는 속셈이다.

또 다른 국유기업 '중국청년여행사' 홈페이지에도 한국이라는 검색어는 먹통이 됐다. 초기 화면 검색창에서 '한국'을 치거나 행선지에 '한국'을 입력해도 여행상품이 전혀 뜨지 않았다. '자유여행' 코너에서도 목적지에 '서울'이나 '제주도'를 입력해봤지만 관련 상품은 단 1건도 없었다.

15일 중국 정부 차원의 한국 여행상품 금지 조치가 전면 시행되며 중국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한국’이 자취를 감췄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각 지방정부 여유국 책임자들을 베이징으로 소집해 "15일부터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고 하달한 바 있다.

국유기업으로서 엄청난 사세를 자랑하는 3대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와 중국여행사(CTS), 중국청년여행사 등이 앞다퉈 한국 지우기의 선봉에 있다. 여기에 여행상품 검색 사이트는 물론 씨트립이나 취나얼 같은 모바일 기반의 민간 여행사들도 적극적으로 한국 여행상품을 내렸다. 이들 중국 여행사들은 홈페이지에서 ‘한국’을 통째 들어내거나 검색이나 예약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식으로 한국 여행을 원하는 중국인들을 외면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 서영충 지사장은 "이미 국가여유국 회의 직후부터 한국 여행상품을 팔지 않는 여행사들이 많았는데 이날부터는 그나마 있던 여행상품도 모두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한국 여행, 사실상 '전면 중단' 눈앞

특히 이번 제재는 단체여행 뿐 아니라 개별 자유여행에도 해당돼 사실상 항공편을 통한 중국인의 한국 여행은 원천 봉쇄됐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단체여행은 이날부터 전면 중단됐고, 그러면 자유여행이 남는데 그나마 자유여행 관광객을 위한 비자 신청 대행을 중국 여행사들이 거부하고 있다”며 "항공편을 통한 중국인의 한국 여행은 사실상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직접 비자 업무를 맡겠다고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비자를 받기 위해 원거리 신청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예컨대 내몽고의 중국인 관광객이 비자 신청을 위해 관할인 베이징 한국 영사관을 찾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 운항 감편은 이제 시작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한항공은 16일부터 23일까지 총 79회(왕복) 감편을,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내달 말까지 총 90회 감편을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 감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 한 관계자는 “탑승객 급감으로 한국이나 중국 항공사 모두 항공노선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항공편만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2015년 메르스 사태시 40% 이상 탑승객이 줄었던 것보다 더 심각한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센카쿠 분쟁 시 일본 피해와는 차원 달라

하늘길뿐 아니라 뱃길 여행도 중단될 위기다. 이미 중국을 출발해 한국-일본을 거치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운영하는 세계 4대 크루즈 선사들은 한국 기항을 변경한다고 선언했거나 이를 검토 중이다. 세계 1위 카니발 코퍼레이션 계열 프린세스 크루즈와 세계 2위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이미 홈페이지에 "중국 발 크루즈 상품의 한국 기항을 전면 취소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중국발 크루즈는 1025편이 운항될 예정으로 지난해 크루즈를 통해 제주와 부산으로 중국인 166만명이 입국했다.

일각에서는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중국의 일본에 대한 여행 제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된다고 관측한다. 당시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연간 143만명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이보다 5.6배나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항공편과 크루즈가 모두 막힌다면 지난해 806만명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는 최소 절반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지출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방한 중국인 관광객 지출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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