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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수정본 친일서술 강화커녕 친일단체 '일진회'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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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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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수정본 핵심사료 누락·오류
일제강점기 내용에 해방 후 조선총독부 사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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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지역의 시민사회가 연대한 문명고 한국사 교과서 저지대책위원회 회원 70여명이 지난 15일 문명고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촉구하며 촛불행진을 벌였다.  /뉴스1 © News1 정지훈 기자
경북 경산지역의 시민사회가 연대한 문명고 한국사 교과서 저지대책위원회 회원 70여명이 지난 15일 문명고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촉구하며 촛불행진을 벌였다. /뉴스1 © News1 정지훈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와 희망학교 등에 보급된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대표적 친일단체 일진회에 대한 서술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과서는 지난 1월 국정교과서 최종본 발표 이후 한 차례 더 수정을 거친 것이다. 교육부는 당시 친일 서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학계에서는 현장에 최종 보급되는 수정본에도 관련 핵심 사료가 빠졌다며 비판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의원실에 따르면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일제강점기 관련 단원에 일진회 관련 기술이 누락됐다. 일진회는 1904년 송병준과 이용구가 만든 대표적인 친일단체다. 일본에 외교권을 넘길 것을 주장하고 한일병합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일진회는 친일 역사 중 가장 대표적인 내용"으로 "기존 검정 역사교과서 8종에도 모두 실려 있다"고 말했다.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기준안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찬기준안 51쪽에는 "을사늑약을 비롯하여 국권을 침해한 조약을 체결하는 데 앞장서는 등 일제의 국권 침탈에 적극 협력한 매국 행위가 있었음에 유의한다"고 서술돼 있다. 도종환의원실 관계자는 "일진회를 다루지 않은 것은 편찬기준에 어긋난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단원에서는 단순 오류도 확인됐다. 도종환의원실 관계자는 "교과서 205쪽 일제강점기를 다룬 부분에서 '옛 조선총독부 사진'이 나오는데, 이는 해방 후 사진으로 광화문을 제자리로 옮긴 뒤 찍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교과서에는 단원 내용과 맞는 사료를 써야 하는데,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도 안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국사 국정교과서에는 단양적성비 관련 서술도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단양적성비는 신라가 남한강 유역까지 진출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로,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 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사료다. 기존 검정교과서 8종에는 단양적성비 관련 내용이 모두 기술돼 있다.

도종환 의원은 "수많은 오류를 지적받아 수정했음에도 친일 서술과 같은 주요 내용이 빠지는 등 또다시 문제가 발견됐다"며 "국정교과서는 학교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인 것이 드러났으므로 교육부는 더 이상의 무리한 시도를 일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는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경북 경산 문명고)와 교사 참고용·도서관 비치용으로 쓰기를 희망한 학교(중학교 포함) 등에 3700여권 이상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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