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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ATM 사업 '계열사 끼워넣기', 정책본부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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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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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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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환 케이아이비넷 대표 증인 출석…롯데피에스넷 ATM 사업 추진 경위 증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그룹 비리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그룹 비리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롯데그룹이 ATM(현금인출기) 기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계열사를 '끼워넣기'한 것은 그룹 수뇌부인 정책본부의 지시였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 심리로 열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2회 공판에서는 장영환 케이아이비넷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대표는 롯데피에스넷의 전신인 케이아이뱅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롯데의 ATM 기기 사업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장 대표는 2008년 10월 신 회장에게 어느 회사에게 롯데피에스넷이 추진하는 ATM 기기 사업의 제조 업무를 맡길 것인지를 보고했다. 장 대표는 이때 신 회장으로부터 "롯데기공의 사업이 어렵다. 롯데기공에서 ATM 기기를 만들 수 없겠냐"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때 동석해 있던 김모 재무이사가 "어렵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신 회장의 말을 롯데기공을 제조업체로 선정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장 대표는 황각규 당시 정책본부 국제실장(현 경영혁신실장)과 국제실에서 따로 만났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황 실장이 김 이사에게 "롯데기공을 도와주라"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장 대표는 "롯데기공이 (ATM 기기를) 제작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김 이사가 제조사가 될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그럼에도 황 실장이 롯데기공을 도와주라고 한 것은 롯데기공을 '끼워넣기'하라는 취지로 봐야하지 않느냐"고 묻자 장 대표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장 대표는 보고가 끝나고 김 이사와 "영문도 모르고 롯데기공을 끼워 넣을 수는 없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나 황 실장을 직접 마주한 자리에서 제안을 거절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보고 후 2~3일 뒤 롯데기공 측과 김 이사가 자신을 찾아와 "먼저 4억원을 지불할 테니 ATM 기기 1대당 20만~30만원의 마진을 가져가겠다"고 제안해 이를 승낙했다고 증언했다.

장 대표는 롯데기공은 ATM 기기 사업을 도울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고, ATM 기기를 제조업체에서 구매할 때 중간에 다른 업체를 끼우는 경우가 없는데도 롯데기공의 '끼워넣기'를 승낙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승낙한 이유를 묻자 장 대표는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후 롯데기공은 2009년 9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ATM 기기 1500대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업무 수행 없이 12억여원의 이득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롯데피에스넷이 손해를 감수하고 롯데기공에 39억원의 마진을 몰아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경영실패를 감추기 위해 롯데기공을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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