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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反정부 시위 확산…'부패척결' 푸틴 저격수 나발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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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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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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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5년 만에 최대 반정부 시위…모스크바서만 850명 체포돼

러시아 유력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운데)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중에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러시아 유력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운데)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중에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러시아에서 26일(현지시간)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톡 등 주요 도시에서 모인 수백, 수천명의 시위대가 부패 척결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시위를 대개 불법으로 규정하고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민 감시단체 추산으로 모스크바에서만 최소 85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모스크바에서 연행된 이가 500명이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이 가운데는 유력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도 포함됐다. 경찰이 나발니를 체포해 버스에 태우자 시위 군중이 이를 막아 세우기도 했다. 시위대는 "부끄러운 줄 알라",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지만 폭력진압에 물러서야 했다.

나발니는 이번 시위의 불을 댕긴 장본인이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했다. 메드베데프가 다수의 호화 주택과 요트, 포도밭 등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동영상은 이날까지 125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가 이번 시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대선이 1년밖에 남지 않은 탓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3월 대선에서 4번째 대통령 재임을 꿈꾸고 있다. 푸틴은 여전히 80% 이상의 지지율을 뽐내지만 지난 3년간 이어진 경기침체와 부정부패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나선 나발니는 눈엣가시가 아닐 수 없다.

나발니는 이미 내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막을 태세다. 가디언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크렘린궁이 이미 논의를 거쳐 나발니의 대선 출마를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나발리가 필사적으로 세를 결집하려는 게 크렘린궁의 대선 출마 견제를 막아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최근 과거 횡령혐의 관련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 5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대선 출마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나발니는 대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나발니는 이날 경찰에 연행된 뒤에도 트위터를 통해 "날씨가 좋으니 여러분의 평화적인 행보를 계속하라"며 시위대를 독려했다. 그는 메드베데프 동영상과 관련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나발니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으로 20~30대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40세인 나발니는 변호사 출신으로 2009년부터 '반부패재단'을 통해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야권 지도자였던 보리스 넴초프가 2015년 피살되면서 푸틴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반정부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넴초프는 2015년 3월1일에 계획한 반정부 시위를 이틀 앞두고 크렘린궁 인근 다리에서 피살됐다. 당시 넴초프와 함께 시위 계획을 세운 나발니는 시위 안내 전단을 나눠주다 체포됐다. 15일간의 구금에서 풀려난 그는 넴초프의 피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서 푸틴이 지지한 세르게이 쇼바닌 후보에게 패했지만 27%의 표를 얻어 정치적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나발니가 내년 대선에서 푸틴에게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푸틴에겐 그의 출마 자체가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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