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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뒤늦은 '찬성'..다른 사채권자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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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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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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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용이 기금 수익제고에 유리". 채권단, 자정지난 시각 나머지 투자자 신속결정 촉구

국민연금의 뒤늦은 '찬성'..다른 사채권자 '발등의 불'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에 결국 찬성함에 따라 이제는 다른 사채권자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사채권자 대부분은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이하 투자위) 결정이 날 때까지 판단을 보류해 왔기 때문이다.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17일 오전 10시 전까지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국민연금처럼 투자위를 열고 최대한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기권'을 피할 수 있다.

17일 국민연금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 회사채 1조3000억원 가운데 3900억원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사채권자 집회 당일 자정이 조금 지나 채무조정안 찬성 결론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찬성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투자위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대우조선과 채권단은 자정이 지났음에도 불구, 다른 기관 투자자에 이 같은 소식을 알려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대우조선 사채권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상호금융회사 등이 있는데 대부분은 아직 판단을 유보한 탓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와 한국증권금융(이하 증권금융) 등 일부 기관만 공식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이 국민연금과 동일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물리적으로 회사별로 투자위를 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투자위를 열지 못하면 사채권자에 참석할 수 없게 돼 '기권'으로 처리될 수 있다.

사채권자 집회를 열기 위해서는 채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찬성 의사를 밝힌 국민연금은 4월 만기(전체 채권액의 45%), 7월 만기(10%), 11월 만기(19%), 내년 3월 만기(34%)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내년 4월 만기 회사채는 국민연금이 갖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 비중이 낮은 회차의 경우 참석률을 3분의 1까지 끌어올려야 사채권자 집회 무산을 막을 수 있다. 채권단이 집회 무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전까지 최대한 나머지 사채권자 설득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에 열리는 첫 사채권자 집회는 7월만기 회사채로 주요 투자자로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중기중앙회, 수협, 농협, 한국증권금융 등이다.

대우조선 회사채는 ‘한 곳에서 지급불능이 발생하면 다른 채권자도 일방적으로 지급불능을 선언할 수 있다’는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연쇄지급불능) 조항이 있다. 5회차의 사채권자 집회 중 어느 한 회차라도 부결되면 전체가 부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18일 오후까지 안심할 수 없다.

한편 대우조선 자율적인 구조조정의 마지막 관문이 될 회사채 사채권자 집회는 오는 17일, 18일 이틀간 총 5회에 걸쳐 열린다. 첫날인 17일 오전에는 7월 만기, 11월 만기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고 오후에는 국민연금이 약 45%를 보유한 4월 만기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오전에 내년 4월 만기, 오후에 내년 3월 만기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가 연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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