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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믿고 맡기는 스타일…'승마=정유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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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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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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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피의자 신문 조서 공개…"최지성·박상진 등에 보고 안받았다" 주장

19일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19일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이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에 따른 승마 지원이 정유라씨(21)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박상진 전 사장 등에게 보고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번 맡기면 믿는 스타일이라 세세하게 챙기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진행된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의 피의자 신문 조서와 박 전 사장의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박 전 사장 메시지 등 물증에 따르면 삼성 수뇌부는 2015년 7월 26일 이 부회장 주재로 승마 지원 관련 회의를 열었다. 안건은 '승마협회'로 상정돼 있었다.

당시 회의는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바로 다음날 긴급히 열렸다.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승마 지원이 미흡하다는 취지의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이날 법정에서 "이것만 보더라도 이 부회장이 (정씨 지원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을 조사했을 당시 특검은 "회의 때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승마협회 부회장 교체 건을 논의했다"고만 말했다.

특검은 이어 "정유라씨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박 전 사장의 진술을 근거로 "정씨 지원이 대통령 지시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던 걸로 보인다"고 다그쳤지만, 이 부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박 전 사장은 특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지원이 불충분하다는 취지로) 이 부회장을 지적했고 이 때문에 자신도 이 부회장에게 질책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박 전 대통령에게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질책을 당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씨 지원 상황을 확인해보는 게 상식 아니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저희 회사 일하는 스타일이 그렇다"고 답했고 "삼성 스타일이 무엇이냐"는 이어지는 물음엔 "믿고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승마 지원이 정씨 때문이라는 것을 언제 알았느냐고 신문하자 "지난해 8월쯤 최지성 전 부회장이 '승마 지원 때문에 언론에서 취재 요청이 들어온다'고 말해 자초지종을 물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당시 회의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연 것"이라고 말했고 승마 지원을 이유로 회의를 여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느냐는 특검의 지적에 "그룹 역사상 최초"라며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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