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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동상 헌화 가로막힌 안철수, 결국 당사에서 "그 분들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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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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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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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노조 점거 시위에 일정 급변경…당사에서 근로자의날 메시지 발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사에서 열린 근로자의 날 브리핑에서 환경미화노동자, 청년실업자, 중소영세사업 노동자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사에서 열린 근로자의 날 브리핑에서 환경미화노동자, 청년실업자, 중소영세사업 노동자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근로자의 날인 1일 당초 전태일 동상 앞에서 근로자의 날 메시지를 발표하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하고 발표 장소를 서울 여의도 당사로 바꿔 메시지 발표를 진행했다. 후보 방문이 예정된 시간 전태일 동상을 민주노총 회원들이 점거하자 안 후보 측은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를 대며 정해진 일정을 급히 바꿨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의 전태일 동상 앞에 나타나야 했지만 약속된 시간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대신 안 후보가 오를 예정이었던 유세차에서 사회를 맡은 김태일 내일노동포럼 대표가 안 후보가 계획을 바꿔 여의도 당사에서 근로자의 날 메시지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안 후보는 당초 이 자리에서 노동 개혁을 요구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 정신을 기리며 헌화와 참배를 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실현과 청년 일자리·비정규직 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하려 했다.

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동상 앞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청년 전태일과의 만남' 유세를 앞두고 안 후보의 노동 관련 행보를 규탄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악법 저지를 촉구하며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를 안 후보가 외면했다며 전태일 동상 앞을 가로막았다. 안철수 후보는 청계천에서 열린 '청년 전태일과의 만남, 노동의 미래' 행사를 취소했다. /사진=뉴스1
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동상 앞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청년 전태일과의 만남' 유세를 앞두고 안 후보의 노동 관련 행보를 규탄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악법 저지를 촉구하며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를 안 후보가 외면했다며 전태일 동상 앞을 가로막았다. 안철수 후보는 청계천에서 열린 '청년 전태일과의 만남, 노동의 미래' 행사를 취소했다. /사진=뉴스1


그러나 안 후보 방문 예정 시간을 앞둔 시각 민주노총 소속 회원 약 20명이 동상을 둘러싸고 점거하면서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노동악법 철폐'라는 손팻말을 들고 안 후보 유세차 바로 옆에서 침묵 시위했다. 경찰들도 충돌을 우려해 시위대를 둘러싸고 안 후보 지지자들과 분리시키려 했다.

시위대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고공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이들로 알려졌다. 안 후보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전 10시10분쯤 예정대로 같은 장소를 방문해 노동헌장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사로 돌아온 안 후보 측은 "현장에서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동상을 점거하며 부득이하게 행사를 갖지 못했다"며 "안 후보는 그분들 마음도 부여안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심 후보 유세가 있었고 오전 11시부터 안 후보도 유세가 예정돼 있었는데 굉장히 많은 인파가 있었고 장소는 협소해 자칫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뒤이어 도착한 안 후보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내 죽음 헛되이 하지 말라'는 고인(전태일 열사)의 유언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는다"며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전태일 다리에서 하려던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노동자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매년 10%씩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임기 내 1만원을 반드시 넘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은 7.16%였지만 저는 매년 10% 이상씩 인상하겠다는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했다"며 "노사를 설득해 나가며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 "노동 시간을 임기 내 연 1800시간대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키는 근로기준법 개정, 현행 사용자와 노동자의 합의에 의해 '주 12시간 한도'로 정할 수 있는 연장 노동시간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종료 후 근무개시까지 최소 11시간 연속으로 휴식할 권리를 보장하고 초과근무관행 개선과 교대제 개편 지원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노동시간 피크제'와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밖에 △청소년들에게 노동 기본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과서 관련 내용을 강화하는 방안 △산재 사망사고를 예방하고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병원 신고제 ' 도입 △중대 재해 발생 시 원청 사업주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 등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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