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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정책 역사학계 큰 상처…교육 독립성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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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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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바란다]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국정 역사교과서 긴급 분석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국정 역사교과서 긴급 분석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사학계가 큰 상처를 입었다."

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가운데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경기 양주고 교사)은 10일 "국정교과서 정책의 폐기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그간 역사교육을 정치·이념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돼왔고, 국정 역사교과서 정책은 그 결정판"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역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초·중·고교 역사교사 2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역사교사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국정교과서 정책의 폐기를 위해 오랜 시간 싸워왔다. 다른 역사단체 모임과 협심해 국정교과서의 내용을 분석하고, 다수의 사실 오류를 지적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국정교과서 정책은 새 정부에서 폐기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공약 중 하나로 국정교과서 폐기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국정역사교과서가 폐기된다고 해도 당면한 과제가 많다고 했다. 현재 새 교육과정에 맞춰 개발중인 검정 역사교과서의 개발 일정을 중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일부 정치세력과 '뉴라이트' 사관이 반영돼 문제가 많다"며 "이 교육과정을 적용해 개발중인 검정 역사교과서의 제작 일정을 일시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교과서를 토대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가 개발한 국정교과서에서는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해 건국절사관을 수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정교과서에서 독립운동 관련 서술이 축소됐고, 식민지 근대화론이 녹아있어 교육과정에 대한 학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상 문제로 주변국가와 역사갈등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중·고교 국정교과서에서 상고사와 고대사 비중을 강화해 우리가 부강한 민족이었다는 것을 내세우고자 했으나 이는 잘못된 민족주의로 빠질 수 있다"며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역사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새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할 경우 이를 적용한 검정 역사교과서 제작을 위해 충분한 집필기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필기간을 최소 1~2년을 보장해 2020년부터 새로운 검정 역사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교육을 비롯한 학교교육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개항기와 일제시대를 한 단원으로 축소한 초등 국정교과서 역시 내용상 문제가 심각한만큼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로서 새 대통령이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학 입시 중심의 '줄세우기식 교육'을 탈피하기 위해 교육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서도 그 취지에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교육문제는 단지 하나의 정책으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확고한 상황에서 사교육을 규제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방식이 아니다"라며 "공교육 정상화 문제도 결국 공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회복돼야 하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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