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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선언" 청년들, "이혼 할래" 기혼자…부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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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 김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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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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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없는 가정의달]③부부 없는 부부의날…속도내는 비혼 현상과 이혼

[편집자주] 전통적 '가정'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가정의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시대에 취업포기·결혼포기·출산포기로 상징되는 이른바 'N포세대'의 비명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어느새 우리 사회는 1인 가구가 2, 3, 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달라진 세태, 새로운 풍속을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되짚어본다.
"비혼 선언" 청년들, "이혼 할래" 기혼자…부부 실종
"난 결혼에 적합한 여자가 아냐. 의무를 수행할 자신도 의지도 없어. 누구의 아내, 며느리, 엄마로 살아가기보다는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고."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30대 변호사 변혜영(이유리 분)이 사귀던 남성에게 '비혼'(非婚)을 선언한 장면이다. 결혼 제도를 요즘 젊은 여성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대변했다는 평가다. 현실 속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0대 후반 여성 이모씨는 "한국사회는 결혼한 여성에게 기대하는 게 너무 많다"며 "맞벌이 하면서도 가사노동, 대리효도 등은 다 여성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스트레스 받으며 살 바에야 '혼자 돈 벌어 쓰고, 부모님께 효도하자'는 생각이 들어 비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제문제도 비혼을 부추긴다. 20대 초반 대학생 김모씨는 "결혼식 올리고 집 사고 차 사고 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부담스럽다"며 "아이 낳아 기를 엄두는 더더욱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이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비혼 현상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3월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혼인 건수는 28만1600건으로 전년(30만2800건) 대비 2만1200건(7%) 감소했다. 1974년(25만9604건) 이후 최저치다.

결혼은 출산율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사회 문제로 직결된다. 장재숙 동국대 가정학·아동가족학 박사는 "인구절벽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결혼의 걸림돌 중 가장 큰 건 결국 비용이므로 집값과 자녀양육비는 물론 취업, 고용 안정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혼해도 끝이 아니다. 이혼하는 부부들이 쏟아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1년간 이혼 건수는 약 11만5500건으로 1000명당 2.3건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9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사회안정 측면에서 이혼은 파괴력이 크다. 연인의 이별은 당사자 두 사람만의 문제로 끝날 수 있지만 이혼은 자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언어' 사용에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부부싸움 할 때 중요하다. 성격차이, 경제문제 등 실제 원인보다 싸움 당시 그릇된 대화법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부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존 가트맨 미국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저서 등에서 "어느 부부의 대화를 15분 정도만 지켜봐도 앞으로 이혼할지 이혼하지 않을지 예측할 수 있다"며 "비난(criticism), 방어(defensiveness), 담쌓기(stonewalling), 경멸(contempt) 유형의 대화방식을 동시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이혼확률이 95%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강민규 한국가정행복조성센터 이사는 "언어폭력은 물리적 폭력보다 부부관계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친다"며 "옆에서 듣는 자식들까지 피해를 보는데 분노조절 장애, 언어 장애 등에 시달리고 나중에 이성교제를 할 때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선자 마인드웰 심리상담센터 소장은 "긍정적 말하기는 쉬우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부가 대화로 서로 내면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반영하기(mirroring), 인정하기(validation), 공감하기(empathy) 등 단계별 치료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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