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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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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헌 더와이파트너스 대표/사진제공=더와이파트너스
배헌 더와이파트너스 대표/사진제공=더와이파트너스
-배헌의 바른취업
-취업을 어렵게 하는 이유 '불합리한 제도', '정보 불투명'

대다수의 학생들은 취업을 어려워한다. 큰 이유는 헬조선, 경기 침체 등 우리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에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펙 쌓기에 몰두하게 만드는 현재의 채용 제도가 첫 번째 문제로 꼽힌다.

이력서에 채워야 할 칸은 왜 이렇게 많을까. 신입을 뽑는 데 경력 사항과 자격증, 수상 경력을 적게 한다. 학생들은 경력을 채우기 위해 따로 '인턴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인턴으로 뽑혀도 실무보다는 복사 및 심부름 정도만 할텐데 말이다. 자격증의 경우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먹고 살 수 있는' 직업 권한과 연결이 돼야 하는데, 학생들은 이력서 칸을 채우는 데 급급해 업무와 삶에 필요 없는 온갖 자격증에 매달려야 한다.

자기소개서 역시 어렵다. 같은 업종에 있는 회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성 시험도 제각각이다. 황당한 채용 일화도 있다. 일정 시간 내 콩을 얼마나 많이 집어 내는지를 겨루는 '젓가락 면접' 등이다. 이런 불필요한 채용 프로세스 때문에 취업이 어려워진 것이다.

둘째는 학생들의 무지(無知) 때문이다. 취업 포털에 나온 것을 잘 믿는데 그중 합격 자기소개서 사례를 맹신한다.

채용 담당자는 통상 이력서와 자소서, 2개를 한 번에 체크한다. 따라서 이력서는 형편없는데 자소서는 좋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만약 이력서에 S대 경영학과에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보유가 드러나면 자기소개서가 부족해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런 속사정이 고려되지 않고 합격 자소서를 신뢰하니 모두가 비슷한 스타일의 소개서를 쓰는 셈이다. 당연히 비슷한 자소서는 불합격의 수순을 밟는다.

얼마 전 취업 포털의 페이스북에서 이메일을 남기면 '해당 회사의 합격 자소서와 작성 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겠는가. 그 자료를 따라하면 또 서로 비슷한 자소서가 양산된다. 수천 만원 들여 대학 교육까지 받은 학생들이여, 좀 똑똑해지자.

본질을 생각해 보자. 누가 취업 포털에 정보나 댓글을 남길까. 현직 직장인이 취업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을 위해 댓글을 달 가능성은 희박하다. 취업 준비생들이 글을 공유하고, 퍼나르는 데서 정보가 와전된다는 얘기다.

셋째, 취준생을 현혹하는 취업 컨설턴트, 멘토들에도 책임이 있다. 취업 경험도 없으면서 컨설팅과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사람이 많다. 취업 포털 회사에 취업하면 신입 사원도 컨설턴트가 돼 학생들을 코칭한다. 이미지 컨설팅이란 명목으로 '머리 묶어라' '웃어라' 등을 지시하면서 외형적인 모습이 취업의 기준이나 되는 것처럼 가르친다. 이들은 학생들의 힘든 심리를 이용한 장사꾼인 경우가 많다.

대학교 내 경력개발센터의 상황도 열악하다. 취업 경험이 없는 교수들이 진로·취업 강의를 펼친다. 경력개발센터 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입사 서류를 첨삭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취업 컨설턴트와 현직 직장인 중 누가 더 취업에 대해 잘 알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어학연수를 못가서 학점과 토익 점수가 낮아 취업에 실패하는 게 아니다. 현재 채용 제도가 불합리하고, 나쁜 어른들도 많고, 여러분도 무지한 탓이지만 이 악물고 이겨 내길 바란다. 적성에 맞는 직장에 성공적으로 취업한 뒤 이런 후진 사회를 욕했으면 좋겠다. 그게 훨씬 남 탓, 사회 탓하는 것 보다 멋있는 것이다.[도움말=배헌 더와이파트너스 대표 겸 숭실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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