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더위"…물오른 정수기 '大戰'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정수기 업계 '빅4'가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연중 정수기 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철 대목을 잡기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도 본격화하면서 정수기 업계가 올 여름 뜨거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원은 지난달 신제품 '웰스tt 헬스'를 출시하고 탤런트 이영애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시작하며 여름철 정수기 대전의 막을 올렸다.


웰스tt 헬스는 직수형 정수기에 휴대용 체성분 측정기 헬스 키트를 결합한 제품이다. 체성분 분석을 통해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물 섭취량을 알려준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냉각탱크 방식 대신 '밀폐형 냉각 유로관'을 적용, 정수기 내부에 도세균 번식 등의 위험 요인을 최대한 제거한 것도 특징이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New 이과수 얼음정수기 700'과 '이과수 얼음정수기 엣지'를 출시했다. 스탠드형 제품인 New 이과수 얼음정수기 700은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 정수탱크 및 제빙부품 분리, 절전·연속취수 기능 등을 갖췄다. 제빙과 냉수가 동시에 가능한 제빙시스템이 적용돼 얼음정수기와 냉·정수기 간 전력 소모 차이를 최소화한다. 이과수 얼음정수기 엣지는 조리대에 올려서 사용할 수 있는 카운터탑 정수기다. 정수, 냉수, 온수, 얼음이 모두 가능하며 슬림한 사이즈 대비 넉넉한 저장 용량과 위생성, 경제성을 모두 갖췄다.

SK매직은 최근 초소형 '슈퍼미니 정수기'와 '슈퍼플러스 정수기'를 선보이며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슈퍼미니 정수기는 폭 9.2㎝로 국내 최소 사이즈를 구현했다. 최첨단 나노세람 필터를 채용해 미네랄은 살리고 미생물, 중금속, 슈퍼 박테리아 등 유해물질은 걸러준다. 월 200원 미만의 전기료로 경제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2시간에 한번 코크(물이 나오는 꼭지)를 UV로 살균해줘 세균 걱정이 없다.


슈퍼플러스 정수기는 SK매직의 히트상품인 슈퍼 정수기의 코크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하고 UV 살균 기능을 넣은 제품이다. 10℃ 이하의 물을 10초 간격으로, 최대 25잔까지 직수로 뽑을 수 있다.

코웨이는 오는 6월 신제품 얼음정수기 '아이스 정수기'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에 코웨이가 선보였던 얼음정수기와는 전혀 다른 얼음 제조 방식을 적용해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중금속과 바이러스, 방사능 등 유해물질을 대부분 걸러주는 RO멤브레인 필터를 적용해 위생성도 높였다.

이처럼 정수기 업체들이 앞다퉈 정수기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 것은 여름철이 연중 정수기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청호나이스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소엔 45~50% 수준인 반면 여름철에는 60%까지 확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수기가 점차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는 추세지만 더운 날씨 탓에 물 섭취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정수기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은 여전하다"며 "계절적 성수기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지금부터 가속화해 한여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의 '슈퍼미니 정수기'(레드) 이미지/사진제공=SK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