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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터잡으니…'낙원·성수·문래'그 거리에 새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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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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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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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낙원동, 성수동, 문래동

주인 없는 공장은 먼지 쌓인 채 방치됐고 악기상에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의 발길만 드문드문 이어졌다. 역사와 예술을 간직한 낙원동(종로구), 성수동(성동구), 문래동(영등포구)의 몇년 전까지 얘기다. 하지만 달라졌다.1970년대 사람들로 북적였던 공장지역과 상가는 또다른 의미의 장인과 예술인들이 모여들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새살 돋는 문화와 도시 재생의 현장을 둘러봤다.

서울 종로 낙원악기상가 4층 야외공연장에서 중고악기 기부 캠페인 "올키즈기프트" 관련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렉처 콘서트 ‘클래식 파라다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낙원악기상가
서울 종로 낙원악기상가 4층 야외공연장에서 중고악기 기부 캠페인 "올키즈기프트" 관련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렉처 콘서트 ‘클래식 파라다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낙원악기상가

◇음악인들의 '낙원'(樂園)…색소폰 부는 장년부터 기타 배우는 청년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키 낮은 건물들 사이에 50년 세월의 '낙원상가'가 있다. 1969년 낙원상가가 세워졌을 때는 악기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70~80년대 청바지와 생맥주로 대변되는 청년문화의 일환으로 통기타가 대유행하면서 점차 '악기상의 집결지'로 변모해갔다. 악사들은 이곳에서 악기를 사고 속성으로 배워 카바레 등에서 연주하곤 했다. 그렇게 낙원상가는 세계 최대 악기상점 집결지로 성장했다. 하지만 오디오를 비디오가 대체하고 연주인이 MR(반주음악) 방식의 가라오케 등으로 대체되면서 영화(榮華)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학가요제 등의 폐지가 상징하듯 캠퍼스 밴드와 그룹사운드가 비주얼 중심의 걸그룹, 보이그룹 중심의 기획사 시스템으로 바뀐 영향도 컸다.

낙원상가는 7080세대부터 청년층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건물 지하에 있는 '낙원시장'은 최근 입소문을 탄 맛집을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2~3층에는 전문 악기상 300여 곳에서 기타, 피아노,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부터 앰프, 헤드폰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4층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실버영화관과 낭만극장, 야외공연장, 연습실 등이 있다.

지난해부터는 상인들은 '우리들의 낙원상가' 프로젝트를 시작해 대대적인 상가 살리기에 나섰다. 전국민 '1인 1악기' 시대를 꿈꾸며 시작한 '반려악기 캠페인'은 문화소외계층 아이들과 지친 직장인 들을 대상으로 무료 악기 강습 등을 제공한다. 단순히 악기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악기 연주, 제작, 수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플리마켓과 영화상영회 등을 통해 문화 지평을 넓혀갈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수제화 거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수제화 거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성수동, 뉴욕 브루클린과 센트럴파크를 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흔히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지역과 비교된다. 1960~70년대 가죽·기계·인쇄 공업지역이었던 성수동은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사람이 떠나고 빈 공장만 남았다. 2010년대 들어 젊은 예술가들이 서울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이곳으로 모여들면서 낡고 오래돼 '흉물'로 남았던 창고들이 전시공간, 카페, 스튜디오 등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한 서울숲도 또 다른 볼거리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70년대 만큼은 아니지만 과거 제화 산업의 영광을 부활시켰다. 성수역 안에 있는 구두박물관 '슈스팟 성수'를 따라 걷다 보면 우리나라 수제화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바깥으로 나오면 벽화나 작은 조형물마다 형형색색의 하이힐과 단화가 그려져 있다. 크고 작은 공방들에서는 백화점에 납품하는 고급 수제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성수동 부흥기를 이끈 '대림창고갤러리'도 있어 바쁜 발걸음을 쉬어갈 수 있다. 골목골목마다 낡았지만 개성있는 '나만의 카페'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문래동 예술촌' 거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문래동 예술촌' 거리. /사진=한국관광공사

◇문래동 철공소와 예술공방의 만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도 성수동과 비슷한 흥망성쇠를 겪었다.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이 들어섰던 문래동은 해방 후 산업화 시기에 철공소들이 모여들면서 철강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IMF 이후 부도난 공장들이 하나 둘 문을 닫았다. 폐공장과 주인 없는 철공소의 높은 천장과 넓은 부지는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안성맞춤이었다. 2010년 서울문화재단에서 '문래예술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문래동 예술촌'이 형성됐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게임 제작자로 변신해 문래동에 터잡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래동 예술촌에는 과거와 공존한다. 어디가 '명당'이라고 할 것도 없이 굽이굽이 낡은 골목길 회색빛 담장마다 알록달록한 벽화가 칠해져 있다. 아직까지 작은 망치로 철판을 두들기는 철제상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층에는 철강소가, 2층에는 예술가 공방이 자리한 건물도 있다. 일반에 공개된 공방의 경우 안경, 가죽공예품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또는 저렴하지만 소담한 숨은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6월 2일 (14:5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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