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4대강' 6개보 상시개방 실시

4대강 녹조 저감을 위한 보 개방이 오는 6월부터 시행된다. 낙동강 고령보 등 6개보를 대상으로 농업용수 이용에 제한이 없는 수위까지 개방을 실시한다.


보 개방 수위·수질 등의 모니터링을 통해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농번기 이후에는 추가 개방을 실시해 녹조 저감의 실효성을 높인다.

정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오는 6월 1일 오후 2시부터 낙동강의 고령보·달성보·창녕보·함안보,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를 상시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업무지시를 내린데 따른 후속조치다. 최근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녹조 발생 등 수질악화의 주요인으로 4대강 보가 지목되면서다.

일반적으로 녹조는 남조류의 대량증식으로 발생한다. 영양물질, 일사량, 수온, 체류시간 등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4대강 사업으로 16개보가 설치됨에 따라 유속이 느려져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조치에 들어가는 6개보는 모내기철인 것을 고려해 농업용수 이용에는 지장이 없는 수위(1단계)까지 개방이 이뤄진다. 낙동강 고령보는 보 상시개방을 통해 기존 수위 보다 1.25m 낮은 18.25EL.m(해수면 기준 높이)로 수위가 유지된다.

이 외에도 △달성보 13.5EL.m(0.5m↓) △창녕보 9.5EL.m(1m↓) △함안보 4.80EL.m(0.2m↓) △금강 공주보 8.55EL.m(0.2m↓) △영산강 죽산보 2.50EL.m(1m↓) 등으로 수위를 조절한다.

개방 수위는 보 관리기관과 양수장 관리기관의 현장조사, 인근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수렴 등을 토대로 결정됐다.보 개방은 수생태계와 농업용수 사용을 고려해 시간당 2~3cm 수준으로 이뤄진다. 목표 수준까지 개방하기 위해서는 1~3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윤섭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 6개 보의 개방 수준은 양수제약수위에 미치지 않도록 하여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며 “수상레저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는 시기 이후에는 수위를 추가로 낮추는 2단계 개방도 검토하기로 했다. 상시개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하수 제약수위까지 보를 개방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2단계 개방은 1단계 개방 중 이뤄지는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실시한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국무조정실에 농식품부, 환경부, 국토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통합물관리 상황반’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농업용수 등 용수공급, 어도 등 수생태, 지하수위, 수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보 상시개방에 따른 영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수질 분석은 조류 외에도 각종 유기물, 영양염류 포함 등도 함께 이뤄진다. 실지렁이 등 생태계 변화에 따른 동물의 출현 여부도 확인한다.

오는 29일부터 모니터링에 들어가 보 상시개방 전·후 상황을 비교하는 가운데 상시개방 이후 한 달 간은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비상상황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다. 모니터링에는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의 참여도 가능토록 해 보 개방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시개방에서 제외된 10개보에 대해서는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확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실장은 “생태계 상황,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양수장 시설 개선 등을 우선 실시해 개방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