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렌즈·아이라이너 쓰는 中남성들..신 소비층으로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최근 중국에서는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을 찾는 젊은 남성들이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 JD닷컴(京东)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618절'을 열었다. JD닷컴 창립기념일인 6월18일을 전후로 진행하는 파격 세일 기간이다. 올해부터는 아마존, 알리바바 티몰 등 대형 커머스의 참여가 잇따라 '광군절'처럼 대형 쇼핑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618절에는 젊은 남성들의 소비 패턴이 이슈가 됐다.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지우링허우 등 '~허우' 세대의 신흥 구매 계층에 대한 관심이 크다. '~허우'란 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한다. 특히 쇼핑 시즌에는 만 17세 이하의 젊은 남성들이 뷰티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색조 화장품에 대한 남성 소비가 늘고 있다. 중국의 뷰티 매체 '360XH'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티몰에서 뷰티 제품을 처음 구매한 남성 중 20%가 색조 화장품을 주문했다.

이들은 색조 제품과 더불어 '아이라이너' 등 통상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품목들도 다양하게 찾는 경향을 보였다. 컬러 렌즈도 젊은 남성이 찾는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컬러 콘텍트 렌즈를 구매하는 남성 매출이 여성 매출보다 1.5배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을 비롯한 각종 뷰티 제품군에서 남성이 새로운 구매층으로 떠오른 이유는 젊은 세대일수록 외모를 가꾸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아이돌과 유명 인플루언서(SNS 스타)를 접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거부감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근 '00허우 남성'을 대상으로 한 뷰티 프로모션이 차세대 마케팅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왕홍(중국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기업 투에이비 김성식 대표는 "최근 중국에서는 여성 영역으로 여겨졌던 뷰티 업계에 남성이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는 추세"라며 "투에이비의 왕홍 빅데이터 플랫폼 '엔터차이나'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에 비해 올해 6월까지 남자 뷰티 왕홍 수가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