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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가족③] 상당수 동성애자 가족 화해 못하고 '탈(脫)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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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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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뉴스1DB © News1 이종현 기자
뉴스1DB © News1 이종현 기자

자녀의 성적취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모가 점차 늘고 있지만 여전히 성소수자에게 커밍아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그 대상이 부모일 때는 더욱 그렇다.

중학교 3학년 때 본인이 '게이'임을 알게 됐다는 동그리씨(25·닉네임)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웃팅'을 당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부모 밑에서 본인 역시 교회를 다니던 그는 자신이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교회 친구들에게 털어놨다.

동그리씨의 고민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친구들은 어린 마음에 이를 자신의 부모에게 말했고, 이 같은 소문은 삽시간에 교회 전체로 퍼져 동그리씨의 부모님 귀에까지 들어갔다.

동그리씨는 "기독교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하니, 이런 소문이 퍼지자 교회가 난리가 났다"며 "교인 대부분이 알게 됐고, 이로 인해 부모님도 자연스럽게 내 성적취향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웃팅보다 동그리씨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부모님의 태도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부모님은 동그리씨에게 "교회 안에서 부모를 망신시킨 것"이라며 "네가 청소년으로서의 치기 어림 등으로 인해 단순히 (성적 취향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동그리씨를 이해하지 못했다.

동그리씨의 부모는 이와 함께 동그리씨에게 폭력까지 행사하기 시작했다. 가정폭력의 상황에까지 놓인 그는 결국 대학 입학과 함께 집을 나와 탈(脫) 가정을 시작했다.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 그는 최근까지도 명절을 제외하고는 부모와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동그리씨는 "이전까지는 최소한의 예의 때문에 명절 때만 집을 찾았다"며 "그 외에는 거의 부모님을 보지 않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몇 해 전 '아예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재차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한 이후부터는 부모님이 조금씩 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했다. 동그리씨는 "커밍아웃 이후 부모님이 종종 전화를 걸어 동성애 이야기를 하는 등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오기까지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동그리씨는 "나에게 가족이란 그렇게 좋은 의미가 아니다"라면서도 성소수자부모모임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성소수자부모모임에 찾아 오는 부모들은 대다수 '자녀의 성적취향을 수용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자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러나 여전히 전환치료와 기독교 캠프 등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성적소수자인 자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적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 당사자에게 너무나 어려운 가족 상대 커밍아웃의 성공적인 사례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성소수자 당사자는 덜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부모들은 이미 경험한 부모들을 통해 자녀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동그리씨는 끝으로 "(부모와 갈등을 겪고 있는 나에게) 성소수자 부모 모임은 희망과 어려움을 동시에 확인하는 공간"이라면서도 "다만 서로가 대화를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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