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은 한국 스타트업에게 기회의 땅"

트라이패스 김동준 대표(왼쪽)와 정유석 대표/사진제공=트라이패스

"동남아 시장은 한국 스타트업에게 기회의 땅이자 황금어장입니다."

최근 배달앱, 직방 등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스타트업이 부쩍 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아직 인터넷 보급율은 저조하지만 모바일 보급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높아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다.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 트라이패스도 동남아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베트남과 태국의 인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남다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패스는 정유석·김동준 공동대표가 2011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으로 현재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금융회사에서 3년 반 동안 일하다가 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인 김 대표와 만나 공동창업에 나서게 됐다.

트라이패스는 처음에는 온라인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세일즈 관리가 가능한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솔루션 '큐세일즈(Qsales)' 서비스로 국내 금융·의료·커머스·자동차 분야 등 주요 B2B 시장을 파고 들었다.


큐세일즈를 이용하면 마케팅부터, 고객상담, 거래성사까지의 전 과정을 모바일앱을 통해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고객과 상담원이 한 화면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효과적인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도 큐세일즈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바노바기성형외과, 유엔아이피부과, 블루비뇨기과와 제휴를 맺고 상담부터 선결제까지 한번에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큐세일즈의 금융버전은 서버형태로 농협에 제공되고 있으며 자동차버전은 코오롱 오토그라운드에, 커머스버전은 풀무원 건강생활에 납품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 B2B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트라이패스는 본격 성장을 위해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트라이패스는 지난해 11월 베트남에 법인을 세웠고, 태국 법인은 이보다 한 달 전에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은 CTO(최고기술임원)가 김 대표의 카이스트 동문인 베트남 출신 현지인이고, 태국 법인은 태국 출신 현지인이 법인장을 맡아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트라이패스 베트남은 올 2월부터 베트남 2위 이동통신사인 '모비폰(mobifone)'과 제휴해 고객포털서비스 'm090'를 론칭했다. 모비폰은 2016년 말 기준 가입자 수 15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한국의 '모바일 T월드'처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효율적으로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관리할 수 있는 어플이 없는데 트라이패스는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해 m090 서비스를 개발했다.

모비폰 고객들은 m090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 잔량과 잔액확인, 선불금액 충전과 기타 부가서비스의 가입과 탈퇴까지 모두 m090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여기에 2017년 3분기에는 커머스 기능도 추가된다. 이후 올 4분기 이내 모바일 뱅킹기능까지 더해져 m090을 통해 송금, 공과금 납부 등의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트라이패스 베트남은 최근 베트남 교육부와 제휴해 4000만 건의 DB(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교육정보시스템 'QSchool(큐스쿨)'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다. 올 9월 시행될 예정인 'QSchool(큐스쿨)'은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알림장서비스 '키즈노트'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트라이패스 베트남은 오는 9월 신학기부터 베트남 하노이 근교 흥옌성, 호치민시 등 베트남의 12개 주요 성과 시들을 대상으로 알림장과 성적표 발송하고, 교육콘텐츠 포털 등의 여러 교육관련 서비스들을 교육부의 승인 하에 제공하게 된다.

앞으로 구축하게 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인적정보와 학업성취도 관리를 비롯해 교직원의 인적사항과 성취도, 나아가 학교자산까지 관리하는 국가차원의 교육정보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트라이패스의 목표다.

정 대표는 "큐스쿨과 m090은 모바일 보급률이 90%인 동남아 시장에 안성맞춤인 비즈니스"라며 "아직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은 동남아에 성공한 한국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들어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라이패스 베트남 법인 사무실 전경/사진제공=트라이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