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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에 수출대금 떼인 中企, 95% 보상받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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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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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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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초보기업 단체무역보험으로 수출리스크↓… 올 상반기까지 4684개기업에 혜택

거래처에 수출대금 떼인 中企, 95% 보상받은 비결은?

#. 30년간 산업용 안전보호용품을 일본에 수출해 온 중소기업 싸이먼.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거래처를 넓혀가던 와중 최근 한 거래처와 문제가 생겼다. 거래처가 주문한 상품이 도착한 뒤 제품에 하자가 있고 납기일을 제때 맞추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싸이먼은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거래처가 갈수록 더 심한 요구를 하며, 이를 빌미로 수출대금까지 늦게 송금했다. 결국 싸이먼은 거래처와 거래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싸이먼의 문제는 마지막 주문품의 수출대금이었다. 은행의 송금 의뢰서를 확인하고 물건을 보냈는데, 다음날 은행 송금이 취소돼 수출대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싸이먼은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국제 중재 절차를 밟거나 오사카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어려웠다. 그러던 중 서울지방중소기업청에서 단체로 가입한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출보험이 떠올랐다. 회사가 받지 못한 수출대금은 170만엔(약 1800만원)으로 단체보험 한도 범위 내 금액이었다. 싸이먼은 수출대금의 95%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중소중견기업Plus+ 단체보험이 중소기업 수출 시장 개척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의 단체보험은 수출위험 관리에 취약한 수출 초보기업이 수출 대금을 거두어들이지 못하는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장치다. 단체가 함께 보험계약을 체결해, 구성원의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일괄적으로 담보한다. 이에 따라 구성원 전체가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거래처에 수출대금 떼인 中企, 95% 보상받은 비결은?


10일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단체보험은 연간 수출실적 3000만달러 이하 중소기업이면 가입할 수 있다. 한도 5만달러 이내에서 미회수금액의 95%까지 보험금을 받는다. 특히 기존 수출보험보다 가입·보상절차가 간소화된 게 특징이다. 개별보험을 이용할 때 해야 하는 수입자신용조사-청약-한도책정-수출통지-보험료납부 등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수출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신흥시장 개척에 도전하지만, 낯선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초보기업의 경우 위험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

수출 초보기업이나 제품 특성상 외상으로 샘플을 많이 보내야 하는 수출거래 및 소액거래의 경우, 결제대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샘플조차 마음 편하게 보내기 쉽지 않다. 이때 무역보험공사의 단체보험이 수출기업에 손쉬운 리스크 관리 방법이 될 수 있다.

단체 수출보험 혜택을 본 우병서 싸이먼 대표이사는 “미리 가입해 놓았던 단체보험 덕분에 예상치 않은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우 대표는 “안심하고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제도”라며 “가입절차도 편리하고 간단한 만큼 수출기업 경영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일부 대기업과 특정 시장에 편중된 우리 수출 구조 개선을 돕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외요인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나라 교역구조를 다양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거래처에 수출대금 떼인 中企, 95% 보상받은 비결은?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단체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4684개로 집계됐다. 2015년 5525개, 지난해 8935개였다. 하반기에 상반기만큼 가입자수가 늘어난다면 올해 약 9000개 업체가 단체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보험공사가 진행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액은 지난달 말 기준 26조7000억원으로 전체 지원 비율 가운데 32.7%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3.8%포인트 비중이 증가했다. 아직 대기업(55조1000억원) 비중이 67.3%로 높지만, 간격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앞으로 중소·중견기업 지원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무역보험공사는 수출초보기업 지원을 통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무역보험 지원으로 수출확대를 통한 기업성장, 기업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무역보험공사는 중소, 중견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겪게되는 각종 리스크를 없애 시장개척과 기술개발 등 핵심역량 육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출 초보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 다양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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