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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마트 계란 판매대 "서민 식품 계란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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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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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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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에 대형마트 판매 중단하자 소비자 '혼란'…요식업계 "대안 달라"

살충제 계란 파문이 닥친 1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신선란 코너 앞. 판매대의 계란이 모두 치워진 상태다. / 사진=이동우 기자
살충제 계란 파문이 닥친 1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신선란 코너 앞. 판매대의 계란이 모두 치워진 상태다. / 사진=이동우 기자
"뉴스를 안 보고 계란 사러 왔다가 헛걸음 했네요." (김정수씨·41)

'살충제 계란' 파문에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신선란 코너 앞은 한산했다. 이미 매장의 계란은 모두 치웠다.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는 표지만 볼 수 있었다. 유럽에 이어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다.

신선식품 판매 직원은 "오전부터 계란을 찾는 손님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물건을 치운 뒤라 모두 빈손으로 돌아갔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의 산란계 농장에서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국 3000마리 이상 계란 사육농가의 출하를 중단시켰고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불만을 표출했다. 계란을 사러 마트에 왔다는 신옥자씨(58)는 "서민들이 가장 가깝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 계란인데 이렇게 (먹는 것이) 불안해 지면 어떻게 하냐"며 "안 그래도 아기가 있어서 먹는 것에는 아주 민감하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장을 보러 온 윤모씨(45)는 "서민들이 쉽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재료인 계란을 못 먹게 돼 당혹스럽다"며 "정부는 대안을 주고 판매를 중단시켜야지 이렇게 무작정 다 빼버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초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가라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발생하자 부모들의 먹거리 불신은 악화됐다. 일부 가정에서는 반찬용으로 몇 판씩 사놓은 계란을 버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이 둘을 키우는 황모씨(40)는 "가습기살균제 이슈 이후 이런 문제에 대해 포비아(공포)가 생겼다"며 "비싸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반찬이 많아서 자주 샀는데 이제 엄마들은 아이용으로는 계란을 완전히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산지 직구'도 고민한다. 주부 최모씨(32)는 "계란 출처가 적혀있는 띠지를 버려서 난감한 상황"이라며 "시골 부모님께 말씀드려 직송으로 따로 계란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식당과 빵집 등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업주들은 계란을 사용해야 하는 음식들을 어떻게 조정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이미 영업을 위해 확보한 많은 양의 계란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부침개를 파는 서울 공덕동 한 음식점 관계자는 "일단 사놓은 계란은 써야 할 것 같다"며 "상황이 길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 매장의 매출 하락도 불가피한 처지다. 계란이 들어간 음식을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탓이다. 이날 서울역의 한 카페에 들른 박다영씨(25)는 "평소에 커피를 마시면서 케이크를 자주 사 먹는데 당분간 참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모두 문제 성분인 피프로닐, 비펜트린이 검출된 광주, 남양주 농가 계란은 납품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판매중단은 국민 안전과 불안감을 고려한 조치"라며 "정부의 국산 계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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