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런치리포트]文대통령 첫 광복절 경축사

머니투데이
  • 김성휘 박소연 안재용 이건희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7,392
  • 2017.08.16 09:35
  • 글자크기조절
  • 댓글···

[the300]종합

광복절, 백범부터 참배한 文 "2019년 건국 100주년"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에서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2017.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에서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2017.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을 가기 전 한 곳을 먼저 들렀다.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 임시정부 요인과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이 있는 서울 용산 효창공원이다.

이날 오전 8시40분. 효창공원에 짙은 회색 양복, 검은색 넥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이 도착했다. 잠시 그친 비는 문 대통령이 도착할 즈음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비를 맞으며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임종석 비서실장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동행한 가운데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자동차를 내린 곳에서 백범 묘역까지는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문 대통령은 정양모 백범김구기념관장의 거동이 다소 불편한 것을 알고 "올라가지 마시고요"라고 배려했다. 문 대통령은 백범 묘역에 이어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묘와 안중근 의사 가묘가 있는 삼의사 묘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끝으로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에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을 알아본 시민들이 '와'하고 함성을 질렀다.

유독 백범 찾던 文 대통령, 역사인식 드러내 = 백범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역이다. 하지만 정부수립 이후 현대사에서 소외됐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립묘지가 아닌 효창공원에 묘역을 따로 조성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1998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배했을 정도다.

문 대통령은 그런 백범 묘역을 중요한 순간에 꼭 찾곤 했다. 첫 대선에 나섰던 2012년 10월, 민주당 대표이던 2015년 8월, 올해 대선에 도전한 3월 에 빼놓지 않았다. 그때마다 "애국지사를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현직 대통령이 광복절에 참배한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역사인식을 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는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못박았다. 동시에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건국절 논란은 다름 아닌 전임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비롯됐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1948년 8월15일이 정부수립일이지 건국절이 아니라는 인식을 명확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에서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내용은 ‘선열들이 이룬 광복,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청와대)  2017.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에서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내용은 ‘선열들이 이룬 광복,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청와대) 2017.8.15/뉴스1

아울러 1919년보다 더 앞선 시기로 국민주권의 뿌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인 1917년 7월, 독립운동가 14인이 상해에서 발표한 ‘대동단결 선언’은 국민주권을 독립운동의 이념으로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보수진영도 포용하려는 듯 "근현대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력으로 나누는 것도 이제 뛰어넘어야 한다"며 "대통령 문재인 역시 김대중, 노무현만이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모든 대통령의 역사 속에 있다"고 말했다.

"반토막 임청각, 우리 현실.. 3대까지 대접할 것" = 문 대통령은 한편 "독립운동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며 보훈 강화를 약속했다. 경북 안동 '임청각'이란 고택을 언급했다. 신흥무관학교를 세웠고 임시정부 1대 국무령(3대 수반)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다.

문 대통령은 "(임청각은) 무려 9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그 집을 관통하도록 철도를 놓았고 임청각은 지금도 반토막이 난 그 모습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독립운동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예우, 국가에 헌신하면 3대까지 대접받는다는 인식을 심겠다"고 힘줘 말했다.

구체적으로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독립참전유공자 치료 국가책임 △참전명예수당 인상 등을 제시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보상금을 못받는 독립유공자 자녀·손자녀 중 생활이 어려운 자녀 3564명과 손자녀 8949명에 대해 소득구간별 차등을 둬 매월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유공자 장례의전·묘지안장 등 마지막 예우까지 배려한다. 순직 군인·경찰·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군인재해보상법, 공무원재해보상법 등 법률제정을 추진한다.

박수현 대변인은 "대통령이 외국 나가실 때마다 각종 행사의 제일 앞줄에 유공자나 애국자들이 훈장 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독립유공자, 참전용사 등 애국하신 많은 분들 있는데 그 분들을 위한 보훈을 강화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전쟁만은 막을 것"…北 '괌 사격' 입장·대안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대북 안보 관련 메시지는 ‘평화’였다. 대한민국 주도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천명하며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베를린 구상'을 재확인한 것인데 최근 불거진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등 한반도 위기에 대한 구체적 해법은 내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시대적 소명으로 '평화'를 제시하며 "평화는 당면한 우리의 생존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틀어 총 20번이나 ‘평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과 미국의 극단적 '말 전쟁'으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설과 그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전쟁을 막을 대안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 강화 △군사적 대화 △제재와 압박의 병행 △남북관계 회복 △북핵 동결 우선 추진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남북대화 등을 열거했다. 기존의 북핵 해법과 제안의 반복이다. 북한의 '괌 사격방안'이라는 북핵 문제의 '게임 체인저'가 변수로 등장했음에도 정부의 외교적, 군사적 전략 변화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 한미동맹의 굳건함만 자신할 뿐, 중국에 대한 대북압박 촉구 등 진전된 메시지는 없었다.

북한군이 지난 10일 '화성-12형' 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괌 포위사격 방안을 발표한 후 입장표명을 자제하던 문 대통령은 전날 조세프 던퍼드 미국군 합참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안보상황은 어느 때보다 엄중하며 실재하는 급박한 위협"이라며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오라"고 침묵을 깼다. 앞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광복절 메시지도 이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재에 나서고 미국도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등 북미 간 대결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기류를 반영한 언급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괌 포위사격 방안' 결심보고를 청취하고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 실전에 돌입할 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지시한 사실이 이날 알려진 상황에서 다소 안이한 메시지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날 경축사에서 대북 메시지보다 독립운동과 보훈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가 많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8.15 기념사에 담대하고 좋은 이야기 많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담대한 것만으론 부족하다. 보다 과감하고 새로운 대범한 결단과 모험이 필요한데 여전히 쭈뼛쭈뼛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문 대통령의 강력한 평화수호 의지 입장은 단기적으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정책 공조가 특별히 강화되지 않는 한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스스로 ICBM과 핵실험을 중단하고 핵동결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기존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서 벗어나 중국식 '벼랑끝 외교'로 북핵 동결 협상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끌어내야 비로소 '베를린 구상'이 가능해진다"며 문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담판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유공자 뜨거운 박수 8·15 경축사, 사흘간 文대통령 직접 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말로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이라며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협력을 하루빨리 재개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 남북대화의 기회로 삼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2017.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말로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이라며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협력을 하루빨리 재개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 남북대화의 기회로 삼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2017.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 광복절 경축사는 그동안 정부가 제대로 주목하지 않았던 '보훈'을 새로 조명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15일 청와대 관계자를 종합하면 신동호 연설비서관은 나흘 전인 지난 11일 초고를 마련해 문 대통령에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사흘간 직접 원고를 수정하며 메시지를 가다듬었다.

경축사는 동북아평화번영으로 가야 한다는 큰 주제 아래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보훈 강화, △북한 등 한반도 평화, △대일본 메시지, △새로운 100년 준비를 위한 국민통합 등 네 부분으로 설명하는 형태다. 이 가운데 보훈 관련 메시지가 맨 앞에 왔다.

문 대통령은 앞서 목요일인 1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보훈체계 개선안을 보고 받았다. 유공자는 3대까지 지원하고 예우의 격을 높이는 등 보훈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이다. 8·15에 걸맞은 메시지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 문 대통령은 주말사이 집중적으로 원고를 검토, 특유의 '직접 첨삭' 과정을 거쳤다. 완성본은 사실상 13일 마무리한 걸로 알려졌다. 최종 경축사 가운데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보훈강화 의지는 전체 16쪽 중 7쪽에 해당할만큼 역점을 뒀다. 10일 보고받은 내용 상당수를 포함했다. 북핵 해결 방안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독일 베를린 구상 등을 통해 밝힌 소신의 연장선이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마련한 경축사 일부와 문제의식을 14일 독립유공자와 가족 초청 오찬,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제72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뜨겁게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한편 보훈강화 정책은 대통령 경축사 이후 국가보훈처 등 유관 부처가 구체적 정책을 발표하는 수순을 밟는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9년간 보수정부가 집권하면서 말로만 보훈을 외쳤지 실제로 유공자들은 분노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의 경축사는 이런 상황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文대통령 "日지도자들 용기 필요" 우회적 대일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과 보훈 문제 이어 대북 문제를 언급한 뒤 대일(對日) 메시지를 보냈다. “역사 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 없다”는 강한 전제 뒤 한일간 역사문제 해결과 관련 "일본 지도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한일관계를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정의하면서도 과거사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이른바 '투 트랙'(two track)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새로운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셔틀외교를 포함한 다양한 교류를 확대해 갈 것"이라며 "당면한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서도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한일관계의 미래를 중시한다고 해서 역사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며 "오히려 역사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을 때 양국 간의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일본의 많은 정치인, 지식인들이 양국 간 과거와 일본의 책임을 직시하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이런 역사인식이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일관계의 걸림돌은 과거사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인식의 부침에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현 일본 정부의 '과거사 대응 태도'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판을 넘어 그는 "일본 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일 간 역사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국제사회의 원칙'을 들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한일 간 역사문제 해결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민적 합의에 기한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보상,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이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목에서 참석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동북아 평화, 경제협력에 있어선 일본과 함께 할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의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한반도와 함께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과 중국, 일본은 역내 안보와 경제협력을 제도화하면서 공동의 책임을 나누는 노력을 함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일본 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료 봉납과 참배에 대해 규탄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 및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정치인들은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종전기념일인 이날 오전 시바야마 마사히코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총리 취임 후 5년째 패전일에 신사 참배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60여명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들은 매년 종전 기념일과 봄과 가을 제사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다.

文 대통령, '암살'모델 남자현 언급..박수 41번 쏟아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영화 '암살'의 모델인 남자현 여사 등 여러 독립유공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존경을 표했다. 30분간 이어진 경축사에서선 입장과 퇴장을 합쳐 41번의 박수를 나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쯤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짙은 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하얀 정장을 입었다. 이날 경축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와 독립유공자 및 유족, 광복회원 등이 참석했다.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도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가 공식 초청을 받아 경축식에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도 초청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용수 할머니를 안아주며 인사했고 강제징용 피해자인 최장섭 선생이 일어나 인사하려 하자 앉아 있도록 권하기도했다.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독립유공자 등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독립유공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며 보훈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며 국가에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에 헌신하면 3대까지 대접받는다는 인식을 심고 대한민국 보훈의 기틀을 완전히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의열단원 소속 의사 이태준 선생과 간도참변 취재 중 실종된 장덕준 동아일보 기자, 서로군정서 소속 남자현 여사, 과학자 김용관 선생, 독립군 결사대 소속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의 이름을 부르며 공을 기렸다. 이 중 남자현 여사는 영화 '암살'의 모델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방식인 '올드 랭 사인' 곡조에 맞춘 애국가가 울려 퍼지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독립운동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무반주 독창을 했다. 고(故) 윤구용 선생 등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5명에게는 문 대통령이 대리수여자에 직접 훈장을 수여하고 악수했다.

경축사 종료 후에는 파락호(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로 위장해 독립운동자금을 댔던 故 김용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공연됐다. 김정숙 여사 등 많은 참석자들이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공연종료 후 광부와 간호사, 군인, 소방대원, 경찰, 편의점 알바생 등으로 분한 사람들이 올라와 '그날이 오면'을 합창하기도 했다.

광복절 노래 제창후 문 대통령 내외가 김영관 애국지사와 배국희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무대위로 올라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경축식을 마쳤다.



"경제·개헌·협치" 없는 文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2017.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2017.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경축사는 A4 종이 16장을 조금 넘는 분량이다. 연설에 25분가량 예상됐고 실제로 29분 소요됐다. 결코 적지않다. 그러나 경제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로 자주 오르곤 하던 헌법 개정도 뺐다.

대통령은 연중 수많은 공개연설을 한다.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로 광복절이 꼽힌다. 광복절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임 후 첫 광복절은 평소보다 중요하게 인식하는 게 관례다. 자연히 경축사에 이것저것 집어넣게 된다. 말하자면 힘을 주기 쉽다.

전례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광복절인 2008년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이라는 국정기조를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마지막 경축사가 된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창조경제와 미래 신산업 등 경제현안도 강조했다.

분명 세제 개편, 일자리 창출과 공정경제 등 시급한 경제 사안에 문 대통령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야권에선 문 대통령에게 '국회 패싱' 조짐이 있다며 국회와 손발을 맞추는 협치 방안이 아쉽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달랐다. 이날 문 대통령의 핵심주제는 건국과 독립운동, 보훈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반드시 한반도에 전쟁을 막겠다는 것이다. 일본을 향해선 역사문제를 덮고 갈 수 없다고 분명히 지적했다.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독립운동과 보훈, 대일본, 대북한 메시지가 뼈대이다. 문 대통령은 정확하게 이 정석을 따랐다. 힘을 주기보다 힘을 빼고 기본에 충실했던 셈이다.

실속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 스타일대로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다만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는 대목에서 치유와 화해, 통합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른바 민주화 세력, 산업화 세력이란 구분법도 의미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던지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

과욕을 부리지 않은 또다른 이유는 오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정책, 개헌일정과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서는 100일 회견에서 국민에게 설명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광복절 경축사는 동북아평화번영이라는 큰 주제에 집중했다"며 "그런 점에서 북핵과 미사일 고도화 위협, 일본의 과거사 문제 이런 것들이 영내 평화와 공동번영에 걸림돌이 된다는 차원에서 경축사에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포그래픽]文대통령, 첫 광복절 경축사…눈에 띈 '말말말'

[런치리포트]文대통령 첫 광복절 경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를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은 독립운동과 보훈, 대(對)일, 대북, 평화와 국민통합이 주를 이뤘다. A4용지 16장을 조금 넘는 분량, 29분 동안 진행된 문 대통령의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 속 눈에 띈 '말말말'을 정리했다.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MT QUIZ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