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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극우세력 변했다…"트럼프 믿고 대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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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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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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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소셜미디어·젊은 지도자 덕분에 응집력도 커져…샬러츠빌 시위 40여년 만에 최대 규모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 시위에 참가한 이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 시위에 참가한 이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백인우월주의 시위 중에 일어난 유혈 폭력사태는 미국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분열을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샬러츠빌이 남북전쟁 때 남부군을 이끈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시내 공원에서 철거하기로 결정한 게 발단이 됐다. 이 지역뿐 아니라 미국 각지에서 KKK(큐클럭스클랜)를 비롯한 백인우월주의, 신나치 단체 등 극우세력이 집결해 시위를 벌였다. 진보단체의 맞불 시위도 있었다. 나치 추종자로 알려진 제임스 필즈가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해 1명이 죽고 19명이 다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사회·경제·정치적 스트레스가 클 때마다 극우세력과 이들의 폭력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남북전쟁 종전 이듬해인 1866년 결성된 KKK는 한동안 부침을 겪다가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1910~20년대에 재기했다. 한때 회원수가 수백만 명에 달했다. 1930년대 대공황 때는 나치즘이 기승을 부렸다. 나치 신봉자들은 좌파와 유대인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1950~60년대에는 KKK를 비롯한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인권운동가와 흑인들을 공격했다.

1970년대에도 백인우월주의자들은 폭력적이었고 1995년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테러로 168명의 사망자를 낸 티머시 맥베이 역시 반정부 성향의 백인우월주의자였다.

WSJ는 샬러츠빌 사태가 미국의 극우세력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과거 분열돼 있던 단체들이 단합해 한목소리를 낸 건 사실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번 시위에서 백인우월주의 진영에는 약 500명이 결집했는데 이들의 집회로는 4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으로 백인우월주의, 신나치 단체에서 잠입 수사를 했던 마이클 저먼은 1990년대만 해도 여러 단체가 회원 유치 경쟁을 하느라 적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WSJ는 분열됐던 극우단체가 단결하는 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대안우파'(alt-right) 운동을 주도한 리처드 스펜서같은 젊은 지도자들의 영향력도 컸다는 진단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극우세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대담해졌다며 이는 트럼프 탓이라고 꼬집었다.

KKK가 하얀 두건으로 상징되듯 미국 극우세력은 그동안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 시위에서는 상당수가 맨 얼굴을 내밀었다. 극단주의 단체의 활동을 감시하는 서던파버티로센터의 리처드 코헨 소장은 이번 시위가 40여 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된 건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북돋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만 해도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있었는데 그의 후임자가 백인 민족주의자들을 주류 정치로 데려왔다며 우리 기억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들은 대개 국가적 비극이 있을 때마다 미국을 하나로 뭉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때 빌 클린턴이 그랬고 조지 W 부시는 9·11 테러에 맞서 미국의 화합을 강조했다.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 교회 총기 난사로 9명이 숨졌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인종화합을 역설했다.

반면 트럼프는 샬러츠빌 사태 이후 오락가락하는 대응으로 도마에 올랐다. 처음엔 유혈사태를 '여러 편'(many sides)의 잘못으로 돌렸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KKK, 신나치, 백인우월주의자를 직접 비판하며 "인종주의는 악"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둘 다'(both sides) 책임이 있다는 원래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이를 지지한다는 것보다 더 높은 원칙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극우파가 아직 수적으로 열세인지 몰라도 높은 곳에 있는 친구 덕분에 대담해졌고 앞으로 이들의 시위와 반대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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