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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겠다" 청운효자동 엑소더스…전세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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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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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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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소음에 종일 괴로워"…중개업소 "주택·상가 내놔도 '집회동네' 낙인, 문의 없어"

26일 오후 2시 청와대 근처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에는 어김없이 집회가 열렸다.

청와대 앞길로 들어서기 전 효자동 커피 전문점 앞 인도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수색을 촉구하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집회 참가자 대여섯 명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자리 잡았다.

골목을 지나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은 1인 시위대 10여명의 차지였다. 국내 주요 기업의 '갑질'에 대한 비판부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요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구호까지 주장도 다양하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뒤섞여 잘 들리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 한쪽에서는 한미연합훈련(UFG·을지프리덤가디언)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음향 기기를 동원해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청운효자동의 평일 낮 풍경이다. 주민센터 벽에 주민들이 내건 '위험하고 시끄러워 더 이상은 못 살겠다'는 현수막이 무색했다.

청운효자동 주민들이 17일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집회, 시위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청운효자동 주민들이 17일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집회, 시위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부근 시위 관리를 대폭 완화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적 권리로서 보장받아야 하지만 '청와대 앞'이라는 상징성만 고집하는 일부 행태가 또 다른 피해자를 낳고 있다는 우려다.

이 지역은 일부 관광객을 제외하면 평소에는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한적한 곳이다. 계속되는 시위가 자칫 대중적 의사표현이라는 목적과 무관한 '막무가내 떼쓰기'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청운효자동 주민 이모씨(61)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하루종일 시끄럽다"며 "내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기본적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건수도 상당하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약 3달 간 청운효자동에서만 집회·시위가 총 204건(1인 시위 등 제외) 열렸다. 대선 다음날인 5월10일부터 31일까지 27건, 6월 91건, 7월 86건 등이다.

급기야 동네를 떠나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청운효자동 A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용하고 유흥가가 없다는 장점에 이 동네로 전세를 얻어온 사람들이 집을 내놓고 있다"며 "시끄러워 더 이상 못 살겠다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들어 이 같은 이유로 나온 전세 물량만 20건 정도"라고 밝혔다.

토박이들이 많은 동네 특성상 당장 집을 파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전세로 들어온 주민들은 다른 동네를 알아보고 있다는 얘기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방윤영 기자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방윤영 기자
그러나 이사 오려는 사람이 없어 '탈출'도 쉽지 않다. 26일 오후 청운효자동 B 부동산중개업소의 첫 손님은 본지 기자였다.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파리만 날린다"며 "집회·시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집을 알아보러 오는 손님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C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장사가 안돼 상가를 내놔도 나가지가 않는다"며 "탄핵정국 이전에는 상가가 바로바로 나갔고 물량이 없어서 대기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 청운효자동 도로변에 있는 한 카페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집회·시위 등의 영향으로 개업 1년 만에 가게를 내놓았다. 하지만 2달이 넘어가도록 임대 문의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집회를 제한해 달라"며 경찰청과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내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해법은 불투명하다.

경찰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되 주민 불편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법령상 정해진 소음 규제를 지키도록 하고 임의로 설치한 천막 등 인도 내 시설물을 관계기관과 협조해 철거하는 등 거주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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