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딛고 부활하는 엔씨소프트 "최고가 눈앞"

공매도에 몸살을 앓던 엔씨소프트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확대 시행을 앞두고 공매도가 급감하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리니지M 흥행에도 불구, 기를 펴지 못하던 주가는 사상 최고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 (170,500원 ▲100 +0.06%)는 전일대비 3500원(0.85%) 오른 41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핵 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닷새 연속 외국인·기관 동시 순매수가 이어지며 지난 6월13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42만6500원)에 근접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지난 8월23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기준을 대폭 확대해 9월 말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8월23일 이후 엔씨소프트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일평균 3.42%로 하락했다. 직전 3개월 일평균 공매도 비율은 8.20%로, 제도 시행 예고 후 공매도 비중이 급감한 것이다.

금융위의 공매도 규제 강화 발표 전 주식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변동성이 큰 논란의 주식이었다. 증권가의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거론하며 주가 하락을 예고하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의 매도(SELL) 의견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며 엔씨소프트는 역작 '리니지M' 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지난 7월7일 CLSA는 엔씨소프트 보고서에서 "리니지M의 초기 반응은 뜨겁지만 매출이 곧 급감할 것"이라며 주식을 팔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리니지M의 올해 매출액을 2500억원으로 충격적으로 낮게 제시했는데, 이 수치를 한 달만인 8월9일 8900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수정해 시장에 논란을 일으켰다.

CLSA 보고서 충격으로 35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매수 의견 일색인 증권가에서 매도 의견을 낸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매출 추정치를 2500억원에서 8900억원으로 단박에 바꾼 것은 애널리스트로서 책임감 있는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평했다.

'공매도 잡음'에서 벗어난 엔씨소프트는 북핵 위기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요즘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올해처럼 IT와 금융, 시가총액 대형주가 치고 나가는 장에서 엔씨소프트만큼 독보적인 실적과 주가를 보여줄 수 있는 종목은 매우 드물다"며 "북한 이슈로 장이 흔들리는 요즘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주식"이라고 판단했다.

CLSA 외에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IB)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공격적 세일즈를 계속하고 있다. 리니지M의 실질적인 실적 효과가 나타나며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돼서다.

스탠리 양 JP모간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3분기에는 전례 없는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3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40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할 것인데 이는 2분기 영업이익의 11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로열티 매출도 시너지가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 로열티 매출이 급증해서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지난달 일본에 출시됐으며 4분기 북미, 유럽, 중국 시장에 추가 출시가 예정돼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에 플러스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