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값 두배?'황금연휴 국내여행·호텔패키지도 관심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안건과 관련해 "국민은 사상 유례없는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게 되는데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2017.9.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아직도 여행 등을 결정하지 못한 이들의 막바지 예매 문의 등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여행일 경우 패키지상품과 비행기표 등의 가격이 이전부터 2배 가량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 수요는 대형 여행사들 기준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보다 40 ~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추석 황금연휴 기간(9월 29일 ~ 10월 8일) 해외여행 수요는 현재까지 들어온 예약 기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9일 ~ 18일)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같은 경우에도 올해 추석 기간(9월30일 ~10월9일)까지 해외여행 예약자는 지난해보다 37% 늘었다.

실제로 이들 여행사를 통해서는 베트남, 방콕/파타야, 대만, 말레이시아, 홍콩 등 동남아와 아시아 지역이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먹거리와 저렴한 물가, 긴 연휴지만 명절이 끼어있는 점이 가족 관광객들 중심으로 고려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유럽 상품에 대한 인기도 여전해 미혼이나 독신가구들을 중심으로 뚜렷한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5060 세대 사이에선 중국은 가을여행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수요가 높은 편이고, 유럽은 장기연휴라는 점이 수요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며 “남은 기간 동남아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기 길어지면서 명절 직후 출국하는 식으로 막바지에 구미주 등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도 문의가 많다"면서 “하지만 가격 등을 묻는 정도이지 실제로 예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황금연휴 기간에 해외여행객들이 몰리면서 여행상품 가격도 평소보다 2~3배 오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10월 여행지로 경남 남해(독일마을, 다도해 등)와 강원 평창(양떼목장, 이효석생가 등 소재), 전남 보성(득량역 인근), 강원 화천(북한강 산소길, 토고미마을 등), 충북 충주(보련산, 충주호 등 소재) 등을 추천하고 있다.

또 수도권 인근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팔당역, 남양주역사박물관 등), 경기도 용인시(용인농촌테마파크, 내동마을 연꽃단지, 용담태교둘레길 등), 경기도 수원시(수원화성, 용주사, 융건릉 등)을 거론했다.

호텔업계에서도 도심에서 휴식을 즐기거나 연휴 일부를 호텔에서 쉬려는 관광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주요 특급호텔은 평소보다 가격을 낮춘 추석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다음달 연휴를 겨냥한 예약과 문의 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