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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기의 스카이박스] 고춧가루 부대는 왜 무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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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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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KBO리그 주간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급부상한 최하위 kt.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급부상한 최하위 kt.


시즌 최종전이 끝났을 때, 비로소 찬바람을 느낀다. 아쉬움과 후회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의 이야기다. 가을야구가 기다리면 서늘해진 날씨를 느낄 틈도 없다. 현재 4위인 롯데까지가 안정권이라 본다면 SK와 LG, 넥센은 아직 기로에 서 있다. 이 중 두 팀은 마지막 날 후회를 곱씹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세 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고춧가루 부대다. 사실상 5강 탈락이 확정된 하위권 팀에게 당하는 패배는 이제 치명타다. 무조건 잡고 가야 하는 경기를 내주면 1패 이상의 데미지를 받는다.

LG와 넥센에 매우 중요한 한 주다. 두 팀 다 kt와 한화를 차례로 만난다. 여기서 발목을 잡히면 5강 경쟁서 극도로 불리해진다. 반대로 승수를 쌓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고춧가루를 피해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고춧가루의 가장 큰 특색 중 하나는 바로 여유다. 그간 시즌을 치르면서 기회를 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자주 나온다. 이들은 여기서 잘해야 마무리캠프에 따라갈 수 있다.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악착같이 덤빈다. 기존 선수들보다 아무래도 더 간절하고 더 열정적이다. 벤치가 여유 있게 운영하고 선수들이 이 악물고 달려들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동시에 데이터 부재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이라 당연히 쌓인 데이터가 없다. 투수의 경우 어떤 공을 던지나 파악을 하려다가 2회, 3회가 훅 넘어간다. 타자의 경우는 쉽게 승부 하려다가 큰 것 한방씩 얻어맞는다. 이런 뉴페이스가 그날 미친듯한 활약을 펼치면 허망하게 한 경기 빼앗기는 것이다.

최근 주축들이 대거 빠진 한화 타선이 오히려 더 짜임새를 갖춘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과거 필자가 태평양에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했을 때를 돌아보면 상대가 쉽게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무리 신예라 하더라도 퓨처스리그에서는 충분히 뛰었던 선수들이다. 여기저기 다 뒤져보면 대비는 분명히 가능하다. 시즌 막바지 하위권 팀을 만날수록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

시즌 마지막 날의 그 스산함은 정말이지 경험하기 싫은 기억 중 하나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찬바람과 함께 뼛속까지 파고든다. 이 순간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춧가루에만큼은 당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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