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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vs 밴사 전표 매입 두고 '2000억 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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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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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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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기술 도입 따른 전표 매입 업무 간소화" vs 밴 업계 "계약 위반"

카드사가 그간 결제대행업체인 밴(VAN)사에 위탁해온 신용카드 전표 매입 업무를 밴사 없이 전자문서로 직접 받으면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도 케이알시스 대표는 24일 “EDI(전자문서교환) 가맹점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가맹점에서 일일이 종이 전표를 매입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카드 전표를 가맹점에서 카드사로 전자문서로 직접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전표 매입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케이알시스는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과 카드 전표 매입 업무에 대한 위탁계약을 맺었다. 밴사는 전표 매입과 수거 명목으로 카드사에 건당 약 2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3개 밴사가 처리한 카드 결제 승인 건수가 147억2629만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표 매입 수수료만 연간 2945억원에 달한다.
카드사 vs 밴사 전표 매입 두고 '2000억 밀당'

반면 케이알시스는 카드 전표를 전자문서로 처리할 수 있어 카드사에 전표 건당 7~8원에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사가 맡아오던 전표 매입 업무를 케이알시스가 모두 수행하게 되면 연간 2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종이고지서 없이 신용카드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세금 납부에 드는 비용의 70%가량을 절감했다”며 “신용카드 결제시장도 합리적 경쟁을 통해 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이 없는 카드 전표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수익이 줄게 되는 밴사들은 카드사에 가맹점 관리 업무까지 계약 해지하겠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와 밴사에서 일부 업무를 위탁받는 밴대리점 협회인 신용카드조회기협회 등은 케이알시스와 업무 위탁 계약을 맺은 카드사에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손해배상 청구는 지난해 카드사와 밴사, 밴대리점이 합의한 ‘무서명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당시 카드사와 밴사는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 도입으로 전표 매입과 수거 업무가 축소되자 밴대리점의 생존권을 위해 수수료 비용을 보전해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밴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케이알시스와 계약을 맺으면 협약 파기 귀책사유에 해당한다”며 “협약 당시 약속한 지급 비용을 손해배상 명목으로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 한 관계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 나왔는데 밴업계 이익을 이유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밴사와 맺은 업무협약은 무서명 거래로 줄어드는 밴대리점의 전표 매입 수수료를 카드사와 밴사가 일부 보전해주자는 것이지 기술 도입에 따라 전표 매입 업무가 간소화하면서 비용이 줄어들게 된 것과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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