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기자수첩]中 한한령의 고육지책 '메이드인동남아'

머니투데이
  • 김건우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7.09.25 04:28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중국시장을 포기할 수 없지 않습니까. 동남아업체를 인수한 뒤 우회 진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드라마업체 대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타개책으로 동남아 드라마업체 인수를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한국 제작사가 인수한 동남아업체와 컨설팅 계약을 하고 이 회사가 중국업체와 제작 계약을 해 우회적으로 진출하는 구조다.

현재 중국에선 한한령(한류금지령)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 방영뿐 아니라 한국인 스태프의 이름을 자막에 넣는 것까지 자제하는 분위기다.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한령 해제에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사드 추가 배치 등으로 한·중 관계가 더욱 냉랭해지면서 기대감은 물거품으로 변했다.

한한령으로 한류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 콘텐츠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한국기업의 강점으로 꼽았지만 중국업체들의 콘텐츠 기획력과 연출력이 급성장한 것.

중국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는 젊은 인기 스타가 나오지 않지만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파헤친 기획력 하나로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가 됐다. 최근엔 콘텐츠 기획력이 아니라 하청 방식으로 보다 저렴하게 제작하기 위해 한국기업을 찾는 실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은 드라마 회당 제작비가 최대 18억원으로 한국보다 3배 이상 많다.

엔터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중국시장 우회 진출까지 고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 지체하다 중국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점점 현실화하자 ‘메이드 인 코리아’ 대신 ‘메이드 인 동남아’란 고육지책을 들고 나온 것.

다행히 상반기 중국 드라마 성적표를 보면 아직 한류의 성장 가능성은 남아 있다. 중국 상반기 흥행 드라마 2위인 ‘너를 만났기 때문에’는 MBC ‘왔다 장보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고 5위 ‘하지 말지’는 ‘별에서 온 그대’를 연출한 장태유 감독의 중국 첫 드라마 작품이다.

문제는 중국의 태도 변화만 바라는 한국 정부다. 한한령은 개별 기업이 극복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서 한류를 지속시키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엔터업체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자수첩]中 한한령의 고육지책 '메이드인동남아'



  • 김건우
    김건우 jai@mt.co.kr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