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광고매출 절반 '뚝'…신뢰도 하락에 매출도 추락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이 지난 4일부터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 MBC의 광고매출이 파업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방송문화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MBC의 이달 광고매출은 약 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35억원에 비해 52.2%나 하락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News1

MBC는 파업 전인 상반기에도 이미 광고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전년 동기 1965억원에서 16.4% 줄어 1642억원으로 집계됐다. KBS와 SBS도 각 1827억원, 1607억원으로 13.1%, 13.8% 하락했다. MBC와 SBS의 광고매출은 'tvN' 채널을 가진 방송채널사업자 CJ(1701억원)보다 낮다.

종합편성채널 등 경쟁자가 등장하고 방송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상파 3사 광고매출은 꾸준히 하락세다. 2011년 3사의 광고매출 합계는 2조3754억원으로 전체 방송광고(3조7342억원) 시장의 63.6%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말 1조6228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비해 JTBC·TV조선·채널A·MBN 종편4사의 광고매출은 2배 이상 상승했다. 종편 4사 매출은 2012년 개국 첫해 1710억원에서 지난해 2880억원으로 68.4% 뛰었다.

다만 방송사별로 상황은 다르다. 2015년을 기점으로 JTBC를 제외한 종편3사의 광고매출은 정체 또는 하락세다. JTBC는 2012년 520억원에서 지난해 1234억원, 올해 상반기 965억원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개국 첫해 MBC의 10%에 불과했던 광고매출이 60%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 의원은 각사별 상반된 광고매출 추이가 시청자 신뢰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조사에 따르면 MBC의 신뢰도는 지난해 3.19로 지상파 3사 중 가장 낮고, MBC 보다 점수가 낮은 곳은 TV조선(3.13)이 유일했다. MBC는 공정성 지수도 지난해 3.07로 TV조선(2.99)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이에 반해 JTBC는 신뢰도 4.15를 기록했다.

한편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방송장악이 시작되기 전인 2007년, MBC의 광고매출은 6192억원으로 방송사 중 가장 높았다.

고 의원은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방송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초래했고, 결국 시청률 하락과 광고매출 저하로 이어졌다"며 "MBC가 정상화되면 시청자들의 신뢰와 만족도가 높아지고 경영 또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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