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못믿겠다"·"별 수 있나"…생리대 소비자 혼란 여전

머니투데이
  • 남형도 기자
  • VIEW 6,915
  • 2017.10.15 07:2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식약처 "건강에 위해 없다" 발표했지만 검출방법 등 문제 지적…소비자는 불안

image
지난 8월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생리대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스1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로 촉발된 '생리대 사태'가 불거진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생리대를 마음놓고 써도 되는지 소비자들의 불안이 여전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유통되는 생리대가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고 1차 조사 결과를 밝혔지만 "정말 사용해도 되냐"며 소비자들은 주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식약처의 검사 방법과 결과 해석이 잘못됐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에서 생리대·팬티라이너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1차 조사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에서 생리대·팬티라이너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1차 조사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식약처 "국내 유통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량, 위해하지 않아"


식약처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생리대에서 검출된 VOCs가 건강에 위해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국내 유통 및 해외직구 생리대·팬티라이너 666 품목에서 나오는 VOCs 10종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VOCs가 생리대에서 얼마나 나오는지에 대한 검사 방법은 '함량시험법'을 썼다. 생리대를 초저온(-196도)에서 얼린 뒤 분쇄해 고온(120도)으로 가열해 방출되는 VOCs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방출된 VOCs가 얼마나 인체에 좋지 않은지에 대한 검사는 인체에 흡수되는 양(생리대를 매달 52.5개씩 평생 사용하는 기준)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해 안전성을 평가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 국내제조와 해외수입, 해외직구 생리대 제품 모두에서 VOCs가 검출됐다. 하지만 식약처는 "VOCs 검출량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생리대 실험 관련 의혹을 지난달 5일 밝히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생리대 실험 관련 의혹을 지난달 5일 밝히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김만구 교수 "식약처, VOCs 검출시험 방법부터 잘못됐다"


식약처 발표와는 달리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을 진행했던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VOCs의 검출시험 방법부터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3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VOCs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라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식약처 검출검사 방법(생리대를 얼려 분쇄한 뒤 가열하는 것)으로 하면 다 날아가버린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방식대로 하면 VOCs가 검출되는 양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위해성 평가 또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제가 했던 시험 방식은 36.5도(인체 온도)에서 3시간 동안 나오는 물질을 파악했다"며 "생리대를 실제 사용하는 조건과 가장 유사하게 만들어서 시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팀장은 "생리대가 먹는 것이 아닌데 모두 경구 독성을 비교했다"며 "또 10가지 VOCs 중 일부는 발암물질인데, 비발암성 유해도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생리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8월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생리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소비자들 "못 믿겠다" vs "별 수 있나" 혼란


소비자들은 식약처 발표가 나온 뒤에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주부 김모씨(34)는 "식약처가 생리대를 써도 문제 없다는 식으로 발표했지만 워낙 많은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던터라 아직도 불안하다"며 "해외직구 생리대에서도 위해물질이 나왔다고 해서 뭘 써야 할 지 몰라 면생리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2)는 "화학물질이 워낙 많은데 VOCs만 괜찮다고 해서 믿을 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생리대를 안 쓸 수는 없으니 그냥 시중 제품을 사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팀장은 "생리 관련 질환이 있는 소비자들은 면생리대를 쓰고, 팬티라이너를 쓸 경우 무향료를 쓰면 VOCs 방출이 적다"며 "국내 제품이나 해외직구 제품 모두 방출에 큰 차이가 없으니 가장 몸에 편했던 생리대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쉬운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법률N미디어 네이버TV
KB x MT 부동산 설문조사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