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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라고요?"… 복고 열풍에 北 물건 '너도나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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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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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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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폐·술·음식·성냥 등 물건 구입 쉬워… "UN 제재 무력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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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모씨(25)가 구매했다는 북한 화폐 모음집. /사진=이재은 기자
#중국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이모씨(25)는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중국 측 백두산으로 여행을 갔다. 중국 옌지(延吉)에 도착한 이씨는 숙소 주변 슈퍼마켓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북한 물품이 즐비했기 때문. 이씨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물건이고 예뻐서 함께 온 9명 친구 중 6명이 북한 화폐와 북한산 오징어포 등을 샀다"고 말했다.

중국 북한 접경지역에서 화폐, 음식, 술, 담배, 성냥 등 다양한 북한산 물품의 인기가 높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북한 기념품을 사면서 한국에도 이를 들여온 이들이 적지 않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북한 국경지대에 인접한 옌지, 더우먼(鬥門), 지린(吉林), 단둥(丹东) 등 중국 지역에서는 북한산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북한 관광이 엄격히 제한된 한국인에게는 북한 물품이 새로워 더욱 인기다. 최근 복고 열풍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예스러운 느낌이 나는 북한 물품이 소위 '힙'(hip·멋지다)하게 느껴지면서 유행에 민감이 이들이 많이 찾는다.

이씨가 기자에게 보여준 사진. 이씨는 중국 연길의 한 슈퍼마켓에서 팔고 있는 북한 화폐 모음집을 들고 찍었다. /사진=이재은 기자
이씨가 기자에게 보여준 사진. 이씨는 중국 연길의 한 슈퍼마켓에서 팔고 있는 북한 화폐 모음집을 들고 찍었다. /사진=이재은 기자
◇북한 물품 전문점 즐비… "진짜만 팔아요"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뿌리가 시작된 곳으로 한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대표적 관광지다. 이곳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북한 물품 구매가 또 다른 재미였다고 입을 모았다.

관광객 A씨는 "백두산 북파(北坡) 관광을 위해 더우먼 지역을 찾았는데, 북한 동전과 지폐가 든 '북한 돈 모음집' 하나와 '광명' '압록강' 등의 이름을 가진 북한산 담배를 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물건을 파는 곳이 많아 흥정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규모가 큰 마트로 가 더 싸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SNS 인스타그램에서 '북한담배'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화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SNS 인스타그램에서 '북한담배'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화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는 A씨처럼 중국서 북한산 담배나 여타 물건을 공수해와 찍어올린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지린성 소재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접경 지역 관광시에는 쉽게 북한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서 "운전기사는 잘 모르니, 특별히 원하는 게 있으면 기사 말고 가이드에게 말하라"고 특별한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는 "진짜 북한에서 온 제품들이 맞냐"는 질문에 "당연히, 100% 북한에서 온 진짜"라고 강조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북한 공산품의 예. 송로버섯 술, 휴대용 칫솔, 고슴도치 이쑤시개, 성냥 등.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북한 공산품의 예. 송로버섯 술, 휴대용 칫솔, 고슴도치 이쑤시개, 성냥 등.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반입 원칙적으로 금지… "UN제재 결의 무력화 우려"

전문가·관계자들은 북한 물건 반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돼있으며, 관광객들이 북한 물건을 마구 사들일 경우 북한으로 외화가 유입돼 UN제재 등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물건을 우리나라로 반입하는 건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금지돼있어 반입신고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북한에서 바로 들어오거나 북한과의 교류일 때 해당하는 일로, 중국에서 북한 물건을 사서 들어올 경우에는 먼저 신고하지 않으면 잡아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전히 '5.24 조치'(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2010년 발표한 대북 제재)에 따라 남북간 교류협력이나 인적교류가 막혀있고, UN 안보리 제재 2375호에 의해 북한의 수출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북한 물품 반입은 원칙적으로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제재 효과성이 잘 담보될 수 있도록 중국을 비롯 관련국들과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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