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중기부 장관 놓고 고심 거듭…정치인 지명에 힘실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6.10.2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가 내각 인선의 마지막 퍼즐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권 출범 후 163일째 조각을 완성 못한 상태에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중이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인사수석실 및 민정수석실 등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위한 검증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당초 이르면 이번주, 늦으면 이달말쯤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검증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청와대는 "서두르지 않는다"며 신중한 기색이다.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창조과학' 논란 등으로 낙마한 이후 두 번째 후보자 물색 작업이기 때문이다. 인사검증 실패와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 및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돼 온 상황도 부담스럽다. 당장 청와대는 다음달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도 앞두고 있다.

특히 새정부 출범 후 내각 인선을 마무리 못한 게 이미 163일째에 접어든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기간없이 출범했을 고려해도 이명박 정부(18일), 박근혜 정부(56일) 대비 지나치게 더디다. 박성진 전 후보자에 이어 또 다시 낙마자가 발생할 경우 정권 출범 200일이 지나서도 장관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정치인'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인 김부겸(행정자치부)·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김현미(국토교통부)·김영춘(해양수산부)·김영주(고용노동부) 장관에 전직 의원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국회 인사청문회 '불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낙마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현장 전문가 및 학계에서의 '고사' 분위기도 강하다. 당초 청와대는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기업인 등 현장 전문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기업인이 장관직을 맡을 시 자신의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하는 '백지신탁 제도'로 인해 상당수 인사들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망신주기'식으로 진행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도 컸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박성진 전 후보자 역시 '27순위' 대상자였다.

정치권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력설'이 팽배해있다. 박 의원은 정권 출범 초기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돼 왔다. 기존 중소기업청에서 장관급 부처로 격상된 조직인 만큼, 여권의 힘있는 정치인인 박 의원이 적임자라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에 벤처기업 밀집단지가 있기도 하다. 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민주당의 정책통 윤호중 의원도 언급되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들어 현역의원 5명이 내각에 입성한 점은 부담이다. 내각 구성에 있어 여당의 현역의원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야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 경우를 따진다면 관료출신 등이 후보자로 낙점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검증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확정이 되는 대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