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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 실제 수익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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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 2017.10.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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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기 1대 장만에 400만~700만원…월 전기세만 20만원 내외 자칫하다가 전기요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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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55,900원 상승600 -1.1%)가 세계 최초로 8나노(㎚·1나노=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개발을 마치면서 활용처로 가상화폐 채굴용 프로세서에도 적합하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로 알려진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을 처음 만들었을 때만 해도 금융시장의 해프닝으로 여겨졌던 가상화폐가 전세계적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 비트코인 출시 8년…가상화폐 전세계 1000종 넘어 = 가상화폐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거래 내역을 공유하고 대조하면서 데이터 위조를 막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상에서 생성, 유통하는 전자화폐의 일종이다.

이를테면 A와 B가 집을 사고팔면서 계약서를 2장만 쓰는 것이 아니라 수백장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나눠 갖는 개념이다. 누군가 계약서를 위조하려면 모든 계약서를 고쳐야 하기 때문에 위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선 이런 개념이 비현실적이지만 온라인에선 컴퓨터가 계약 내역을 대조하고 공유하는 작업을 대신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오히려 참여가 늘수록 해킹이나 변조가 어려워지고 안정성이 높아진다.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계약 내역을 암호화된 '블록'에 담아 참가자들이 공유하고 이런 블록이 거래될 때마다 '체인'처럼 줄줄이 연결돼 '블록체인' 기술이라 불린다. 비트코인 이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 대시 등 1000종이 넘는 가상화폐가 등장했다.

개념은 이렇지만 비트코인 등 현재 유통되는 가상화폐는 국가나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공인 없이 거래되기 때문에 화폐 본연의 기능보다는 투자 또는 투기적 수단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가상화폐 채굴기. /사진=심재현 기자
가상화폐 채굴기. /사진=심재현 기자
◇ 고성능 연산장치가 채굴량 좌우…주문형 반도체까지 등장 = 현행 가상화폐는 해당 화폐의 프로그래머가 짜놓은 채굴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에 따라 연산을 수행한 대가로 얻을 수 있다. 채굴 프로그램은 대부분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다.

이렇게 가상화폐를 얻는 과정을 광산업에 빗대 '채굴한다'고 한다. 이런 연산작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PC는 '채굴기'라고 부른다.

채굴과 유통, 거래 과정에서 정해진 알고리즘을 따라 복잡한 암호 연산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칩의 성능이 효율과 직결된다. 채굴 시도가 많아지고 유통이 늘수록 공유해야 하는 정보와 연산 작업량도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진 2009년 당시엔 일반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PC(개인용 컴퓨터)로도 충분히 채굴할 수 있었지만 최근엔 수십~수백개의 연산 코어를 탑재해 한꺼번에 여러개의 연산을 수행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로도 채굴효율이 높지 않다.

채굴 전문업체에선 가상화폐 연산에 특화된 ASIC(주문형 특별 생산 반도체)을 탑재한 전문 채굴기까지 동원하는 추세다.

공식 자료는 없지만 업계에선 가상화폐 채굴용 전문 칩을 주문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 TSMC(대만), 텍사스인스트루먼트(미국) 등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 거론된다.

머니투데이가 방문한 채굴 전문업체 S사의 경우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주문 생산한 ASIC를 탑재한 전용 채굴기를 운영한다"고 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가상화폐 전문 채굴기는 24시간 쉬지 않고 100% 성능을 발휘해 연산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보기 좋은 케이스로 포장된 일반 PC와 달리 발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외관 형태를 띤다. 6~8개의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있는 전용 메인보드와 고용량 파워서플라이(전력공급기) 등으로 구성된 전문 채굴기는 끊임없이 60~80도의 열을 쏟아낸다.

◇ 채굴기 1대 장만에만 400만원 이상…실제 수익은 = 현실적으로 일반 가정에서 가상화폐를 채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엇보다 전기요금이 문제다. 시간당 200W(와트)짜리 그래픽카드 5개만 장착한 채굴기를 한달만 켜놓아도 17만원(720㎾)가량의 전기요금이 나온다. 다른 기기가 사용하는 전력량을 배제하고 단순 계산한 수치다.

발열 문제를 간과할 경우 채굴 성능 저하나 고장은 둘째치고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실제 냉각·냉방에 들어가는 전기료를 감안하면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

복수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채굴기 1대(지포스 GTX 1060 6GB 그래픽카드 6대 장착)로 거둘 수 있는 가상화폐는 10월 현재 이더리움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0.022~0.024 수준이다.

이달 24일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이더리움의 거래가격이 35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한달 동안 채굴하는 가상화폐의 가치는 23만원 수준인 셈이다.

여기에서 전기요금 등을 빼면 남는 게 수익이 된다. 대다수 채굴 전문업체가 가정용 전기요금보다 싼 산업용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버업체로 등록하거나 농업 관련 공장으로 위장 운영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전기요금을 줄이더라도 가상화폐 자체가 고정된 가격이 아니라 시세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는 점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문 채굴업체에 위탁할 경우 임대료와 관리운영비도 부담해야 한다.

S사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채굴기 1대에서 한달에 6~7이더리움을 채굴했지만 최근 채굴자가 늘면서 채산성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앞으로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굴기 마련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잖다. 사양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채굴기 1대당 400만~700만원이 든다. 이것도 3개월 이상 돌리면 발열로 인해 교체해야 하는 GPU가 상당수 발생해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이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준의 수익이 유지된다고 해도 본전을 회수하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며 "가상화폐 가격이 꾸준히 오른다면 모르겠지만 리스크가 상당히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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