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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뒤면 올해도 끝…"남은 휴가 10일 어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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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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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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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눈치에 휴가 절반도 못써…"직원 휴가사용률, 상사 인사평가에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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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연차 휴가가 아직 10일이나 남았어요.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지만 눈치가 보여 연내 쓰지 못할 듯해요. 못쓴 휴가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해요."(중소기업 재직 5년차 김모씨)

"연차 휴가를 내면 윗사람이 '이유'를 꼭 물어봐요. 본인들은 마음대로 휴가 가면서 막상 제가 휴가를 내면 결재 권한을 들먹이면서 압박해요. 휴가를 사용하면 꼭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어요."(대기업 재직 3년차 이모씨)


올해가 두달 가량 남은 가운데 일부 직장인들이 연차 휴가를 제대로 소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 눈치와 과도한 업무부담 탓에 휴가 내기가 쉽지 않다고 이들은 토로한다.

전문가들은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휴가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길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경직된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휴가를 못갈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15.1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용일수는 7.9일로 전체 부여일수의 절반 수준이다.

휴가를 못쓰는 이유(복수응답)로 44.8%가 '직장 내 분위기'를, 43.1%가 '업무과다 혹은 대체인력 부재'를 각각 꼽았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계 최장의 근로 시간으로 악명이 높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2016년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나타났다. 멕시코(2255시간)에 이어 두번째로 긴 건으로 OECD 회원 35개국 평균(1764시간)보다 305시간 많다.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1년에 38.1일을 더 일하는 셈. 주 5일로 따지면 두 달에 가까운 7.6주다. 휴가를 못가면 보상이라도 확실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앞서 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연가보상제 시행률(49.0%)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중소기업 한 인사담당자는 "한명이 휴가를 쓰면 다른 한명이 힘들어진다는 이유로 휴가를 안가는 게 미덕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휴가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휴가 사용을 독려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한 인사담당자는 "직원들에게 휴가를 독려하는 한편 연가보상제를 운용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경직된 조직문화로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급이 높을수록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아랫사람이 휴가를 쓰지 않으면 윗사람 인사 평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 관계자는 "직원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업무에 임해야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장기 근속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워라벨(개인의 일과 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Work and Life Balance)'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근로자의 휴식 있는 삶'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연차를 다 사용하지 못하면 이를 성과평가에 부정적 요소로 반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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