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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000만원에 팔린 팬택… 사라지는 벤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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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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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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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 팬택 인수 2여년 만에 매각 결정… 재기 노렸으나 결국 해체 수순 밟을 듯

쏠리드에 인수된 팬택이 재기를 노리고 2015년 출시한 스마트폰 '아임백'(IM-100).
쏠리드에 인수된 팬택이 재기를 노리고 2015년 출시한 스마트폰 '아임백'(IM-100).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 신화로 꼽혔던 팬택이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휴대전화 사업 중단, IoT(사물인터넷) 사업 매각에 이어 단돈 1000만원에 특수목적법인에 팔리며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쏠리드는 26일 자회사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가 보유 중인 팬택을 케이앤에이홀딩스에 1000만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는 2015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팬택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팬택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올 6월 말 기준 부채 규모가 1100억원이다.

쏠리드는 "팬택의 악화된 경영상황으로 인해 쏠리드 주주와 채권자 및 잠재 투자자가 팬택과의 재무제표 연결 분리를 지속 요청해온 상황으로, 매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팬택은 쏠리드 인수 이후 2015년 12월 새 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휴대전화, IoT, 특허수익화 등 분야에서 재기를 위한 판로를 모색했다.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아임백'을 선보여 출시 초반 큰 관심을 이끌어냈으나, 대기업들과 마케팅 경쟁에서 밀리며 흥행에 실패했다. 팬택은 신흥 시장 통신사업자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현지 맞춤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전환했으나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쏠리드는 올 5월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단돈 1000만원에 팔린 팬택… 사라지는 벤처 신화
IoT 사업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매각됐다. 쏠리드는 이달 초 우리넷과 팬택의 IoT용 통신모듈 부문 자산 및 기술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팬택의 IoT용 통신모듈과 외장형 모뎀, 라우터 관련 사업이 포함됐다. 기존에 팬택이 납품하던 관련 사업도 우리넷으로 이관됐다.

결국 팬택에는 IoT 사업 일부와 휴대폰 AS 사업, 3000여건으로 추정되는 특허권만 남게 됐다. 쏠리드는 이마저도 매각하며 새 법인 출범 이후 2여년 만에 팬택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팬택을 인수한 케이앤에이홀딩스는 현재 재직 중인 구성원들의 고용을 승계해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휴대폰 AS사업과 특허수익화 사업 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특허수익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케이앤에이홀딩스가 팬택 특허를 매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1년 직원 6명, 자본금 4000만원으로 설립된 팬택은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 시장에서 승승장구한 1세대 벤처기업이다. 1997년에는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었고, 2001년 현대큐리텔, 2005년에는 SK텔레텍을 인수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국내 휴대폰 제조사 3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해외 사업에도 열을 올려 세계 5위 휴대폰 생산업체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팬택은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해 상장폐지와 함께 1차 워크아웃에 돌입한 팬택은 주요 자산 매각과 스마트폰 사업 성과로 2011년 12월 1차 워크아웃 졸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3차례 매각이 무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쏠리드에 극적으로 인수됐다. 하지만 쏠리드 체제에서도 재기에 실패하며 주요 사업을 중단 및 매각한 상황에서 단돈 1000만원에 팔리는 쓸쓸한 결말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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