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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유럽 잇는 2층 바다터널…SK건설, 한국건설 새 역사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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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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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3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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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강국, 저력의 해외건설] 세계가 주목한 초대형 프로젝트…첨단장비·기술 총동원, 무사고 완공

亞·유럽 잇는 2층 바다터널…SK건설, 한국건설 새 역사 뚫었다
유럽으로 가는 관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도시, 바로 터키 이스탄불이다. 세계적인 관광지기도 한 이곳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간 해저터널이 한국 건설사의 기술로 건설, 운영되고 있다. 터키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세계 유수 건설사를 제치고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SK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SK건설은 터키 현지에서 이 유라시아터널뿐 아니라 투판벨리 화력발전소, 보스포루스 제3대교를 준공하고 올해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 사업권을 따내는 등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지 수주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SK건설은 세계 메이저 건설업체들의 독무대인 유럽시장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저터널과 교량사업 실적 2가지를 모두 확보한 건설사라는 상징성도 지녔다.
 
SK건설이 터키 건설시장에서 해외 유수 메이저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초가 된 프로젝트가 바로 이 유라시아터널 건설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업은 2008년말 사업권 획득 당시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주로 실적을 보유한 해저터널사업에 국내기업 최초로 뛰어들어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1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해외 개발사업으로는 드물게 프로젝트 발굴에서 운영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추진돼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 1400만 이스탄불 교통체증 해결 위한 국책사업 맡은 韓건설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루스해협을 5.4㎞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한 터키 국책사업이다.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공사연장은 14.6㎞에 달한다. 총사업비가 12억4000만달러(약 1조47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SK건설과 터키기업 야피메르케지가 BOT방식으로 공동 수주했다.
 
공사는 2013년 1월 착공한 후 4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개통에 들어갔다. 현지에서 열린 개통식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도 참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이스탄불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빨리 준공했다”며 “최첨단장비와 기술을 총동원해 고군분투한 끝에 역사적인 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후에도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 등을 도맡아 운영수익을 받는다.
 
실제 터키 현지에선 유라시아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교통개선 효과를 높이 평가한다. 이스탄불시 인구는 1400만명에 이르는데 주거지 대부분이 보스포루스해협과 마르마라해 주변에 밀집했다. 보스포루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인구는 많은데 종전까지 차량은 현재 두 개 교량만 이용할 수 있어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해저터널 개통 이후 하루 약 12만대의 차량통행이 가능해졌고 보스포루스해협 통과시간도 기존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 아파트 5층 높이 직경 세계 최대 터널굴착장비 등 최첨단 장비·기술 '총동원'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에 사용된 최첨단 터널굴착장비 TBM. @SK건설 제공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에 사용된 최첨단 터널굴착장비 TBM. @SK건설 제공


사업 진행과정엔 SK건설이 동원할 수 있는 최첨단장비와 기술력이 모두 집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장비를 요하는 난도 높은 사업이었다. SK건설은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뚫을 때 핵심장비인 ‘터널굴착장비’(Tunnel Boring Machine·TBM)를 제작해 현장에 투입했다. TBM은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에다 총길이 120m, 무게 3300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터널굴착장비다.
 
TBM은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터널 단면과 현장의 지질, 지반, 지하수 등 작업 여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주문제작방식으로 생산된다. 총연장 14.6㎞ 중 보스포루스해협 3.34㎞ 해저구간을 TBM으로 관통했다. TBM 추진체로부터 동력을 얻은 커터헤드가 암반을 압쇄·절삭하며 굴착작업을 벌임과 동시에 세그먼트를 곧바로 터널 내벽에 끼워넣음으로써 원형터널을 만들어나가는 공법을 썼다.

하루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퍼 올리며 7m씩 굴진한 지 16개월 만에 이스탄불 앞바다로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루스해협을 관통했다. 최저 수심 110m의 해저가 모래, 자갈, 점토가 뒤섞여 쌓인 무른 충적층으로 이뤄진 데다 대기압 11배에 달하는 높은 수압을 형성해 자칫 바닷물과 토사가 터널으로 유입될 위험이 큰 고난도 공사를 SK건설의 기술력으로 극복한 것이다.

김택곤 SK건설 TBM팀장은 “유라시아 해저터널용 TBM에 암반과 토사를 관통하는 복합지질 커터기술을 적용했다”며 “특히 암반절삭용 커터 크기와 커터 사이 간격을 정밀하게 계산했는데 이는 전체 공사기간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진무 SK건설 유라시아터널 현장소장은 “해저지층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만큼 최첨단 모니터링장비를 24시간 가동해 TBM 굴진 방향의 지질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며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동시에 터널 내부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차수그라우팅 작업까지 수행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준공된 해저터널은 SK건설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유럽부흥개발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사회·환경분야 최우수 모범사례상(2015년)’을 안겼다. 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로부터 터널·교량분야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2016년)’로 선정됐다. 이 역시 국내 건설사 중 처음이다. 터키 현지의 이목이 집중된 초대형 공사를 사고 한 건 없이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한국을 대표해 SK건설의 역량을 명실공히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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