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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비선보고' 추명호 전 국장 검찰 출석…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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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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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기각 후 첫 소환…"비선보고 인정하나" 질문에 '입 꾹'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이균진 기자 =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31일 구속영장 기각 이후 처음으로 검찰에 재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추 전 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10시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추 전 국장은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에게도 보고했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보고한 것 인정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추 전 국장은 국정원 최고위 간부로 있으면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정치인을 비방하는 문건을 작성하고, 보수단체를 동원해 이들을 비판하는 집회를 여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정부비판 성향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방송 하차 또는 세무조사를 요구하고,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개입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은 지난 16일 소환해 조사하던 중 17일 새벽 긴급체포하는 등 국정원 정치공작의 핵심 피의자로 보고 조사해왔다.

이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과 정치관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전체 범죄사실에서 피의자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 피의자의 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국정원이 지난 19일 수사의뢰한 '민간인·공무원 사찰 및 우병우 비선보고 의혹'도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추 전 국장은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씨 관련 첩보를 2014년부터 파악했고 민간인과 공무원 등을 사찰해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혁위는 추 전 국장이 부임한 2014년 8월 이후 최순실씨와 미르재단 관련 첩보가 총 170건 작성됐다고 밝혔다.

추 전 국장은 '최순실 전담팀'을 중심으로 최순실씨와 주변인물 조사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개혁위가 밝혀낸 문건 중에는 Δ윤전추 행정관 임명의 배경 Δ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300억 출연과 관련 재계 반응 Δ우 전 수석의 최순실씨 및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의 관계에 대한 소문 Δ삼성전자의 코레스포츠 280만유로 송금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추 전 국장은 국정농단의 단초가 되는 첩보가 수집됐음에도 국정원장에게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고, 오히려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추 전 국장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경찰인사 관여 등 첩보를 보고한 직원을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며 질책하고 지부로 발령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개혁위에 따르면 2016년 7월말 우 전 수석의 '처가 부동산 넥슨 매각' 혐의가 언론에 보도되고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감찰에 착수하자, 추 전 국장은 7월말 이 전 감찰관의 친교인물 등에 대한 동향수집을 지시하고 우 전 수석에게 2차례 보고했다.

또 추 전 국장은 2016년 3월4일 세종시에 근무하던 직원에게 문체부 간부 8명의 명단을 불러주며 세평을 작성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직원들은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을 위주로 한 세평을 작성했다.

이밖에 추 전 국장은 2016년 6월말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비리 첩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해 우 전 수석에게 보고했고 김진선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 대한 동향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30일 오후 2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시로 추 전 국장이 부정적인 세평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 박민권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추 전 국장에 대한 혐의를 보강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추 전 국장에게 '비선보고'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에 대해서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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