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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부 신화’ 안도현 시인, 터키인에게 낯선 ‘연어’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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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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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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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④ ‘연어’로 터키 한류 이끄는 안도현 시인…“자유 마음껏 누리는 시인 되고파”

안도현 시인.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안도현 시인.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현재 터키에서 한국 문학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주요 시험대가 안도현 시인의 ‘연어’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1996년 출간돼 130쇄까지 찍으며 100만 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 보편적 영향력이 터키에서도 먹힐지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난해 터키에서 번역 출간된 이 작품은 ‘동화’로 분류됐다. 4일(현지시간)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서 만난 안 시인은 “서점에서 그렇게 분류된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 작품과 관련돼 터키 젊은 친구가 트위터로 질문을 보냈는데, ‘당신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것이었어요. 저는 존재의 문제, 개인과 공동체,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 다양한 메시지를 녹였는데, 그 친구에게 이렇게 답해줬어요. ‘존재한다는 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되는 일이다’라고요.”

안 시인의 말을 듣고 옆에 있던 괵셀 튀르쾨주(45)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첨언했다. “영국어판은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했는데, 저는 한국어로 읽고 터키어로 번역했어요. 저나 그 질문한 친구나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보지 않고 세계 문학으로 봐요. 그만큼 시적인 표현이 많고, 문학적으로 읽는 거죠. 한국어로 읽고 문장을 다 이해해도 터키어로 옮길 땐 너무 시적이어서 힘들었어요.”

안도현(왼쪽) 시인과 괵셀 튀르쾨주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br />
안도현(왼쪽) 시인과 괵셀 튀르쾨주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연어는 모천회귀라는 존재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이 시인의 깊은 시선으로 그려졌다. 목숨을 다하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운명이 ‘동화 같은 소설’ 또는 ‘소설 같은 동화’로 채색됐다.

하지만 터키인에게 연어는 생소한 물고기다. 괵셀 교수는 “유럽 북쪽에서 수입된 물고기로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는 아니다”며 “연어의 삶이 어려움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긍정성을 상징하는 만큼 터키인에게도 귀감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표적인 블랙리스트 문인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하면서 선거법 위반으로 무리하게 기소된 후 작년 대법원 무죄판결이 나기까지 근 4년을 작품과 결별하며 살았다.

안 시인은 “시인이 사회적 상상력을 바탕에 깔고 시를 쓰는 사회는 박근혜 시대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쓰고 싶은 걸 쓰며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시인으로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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