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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어 학술지 연구논문 못본다?…국내 '오픈액세스' 진입장벽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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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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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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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호킹, 논문 무료 공개하는데...정보 공유가치 활성화 "진입문 넓혀야"

돈없어 학술지 연구논문 못본다?…국내 '오픈액세스' 진입장벽 높아
#, 최근 국책연구소에서 A기술벤처기업으로 옮긴 김 모 씨,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과거 연구소 재직 시절 무료로 볼 수 있었던 학술지를 이제는 비싼 구독료를 지불해야만 볼 수 있었던 것. 그는 “연구에 필요한 논문을 원하는 데로 볼 수 없어 후속연구에 지장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모든 연구논문은 누구에게나 공개되어야 선순환적으로 학문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연구성과의 ‘꽃’인 학술지의 경우, 고가의 구독료 때문에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오픈 액세스(Open Access) 운동’이다. 오픈 액세스는 전 세계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학술·연구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정보유통의 패러다임을 말한다.

최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공공연구기금으로 수행한 연구 성과물 대부분을 개방·유통하는 정책을 법제화할 정도로 오픈액세스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경우, 기금을 지원받아 생산된 학술논문은 통합 리포지터리(Repository, 저장소)에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해외 저명 과학자들의 참여도 잇따랐다. 지난달 23일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을 무료로 공개했다. 케임브리지대가 운영하는 논문 공유 사이트 ‘아폴로’에서 호킹 교수가 1966년 발표한 박사 학위 논문 ‘팽창하는 우주의 성질’을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호킹 교수는 “세계 어디에 있는 누구라도 위대한 연구를 제한 없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른 학자들도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카이스트, 서울대 등 일부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기관리포지터리를 통해 연구성과물을 공개하고 있지만, 저작권 문제가 걸려 접근과 이용이 제한적이다. 또 국내 과학자가 해외에 투고된 학술논문은 해외에 비용을 지불하고 역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책전문가들은 “최근 추세인 오픈 사이언스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공공기금으로 생산된 연구 성과물은 국가적으로 관리·활용이 가능하도록 공공기탁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오픈 액세스는 이전까지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주 대상으로 삼았지만, 최근 들어 오픈 사이언스 트렌드에 맞춰 연구 전 과정과 데이터까지 공개하는 추세다.

오픈액세스 개념을 국내 처음 소개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미국, 영국 등 과학기술 선진국에서 출판한 110만 건의 오픈 액세스 저널을 과학기술정보 포털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서지·초록·원문이 연계된 오픈 액세스 개념의 학술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 것은 KISTI가 처음이다.

KISTI 측은 “국내 연구자들의 해외 학술 정보 의존도는 80%가 넘는다”며 “학술정보의 원활한 유통 및 적시적 공급이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액세스 활성화를 위해선 연구자 집단을 대상으로 오픈 액세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KISTI가 지난 4월 연구자, 학회, 도서관, 기업 등 오픈 액세스 이해당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약 20%만이 오픈 액세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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