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해외서 수익 절반 번다…BTMU, 인니銀 지분인수 추진

일본 최대 은행인 도쿄미쓰비시UFJ은행(BTMU)이 약 2000억엔(약1조9500억원) 상당의 인도네시아 대형은행 다나몬 지분 40% 인수를 추진한다. 지분 인수가 확정되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해외 수익 비중은 일본 은행 중 처음으로 50%를 웃돌게 된다.

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MUFG 계열사 BTMU 이사회는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다나몬 및 다나몬 주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인도네시아 당국 등과 다나몬 지분 인수 협상을 개시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지분 인수를 위한 BTMU의 투자예상액은 약 2000억엔으로 알려졌다. BTMU는 이르면 내년 중순부터 다나몬의 실적을 지분법평가이익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다나몬 은행 순이익의 40%만큼이 고스란히 반영되면 MUFG 해외 순이익 비중은 현재 40%에서 5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해외 비중이 높은 일본 은행 중에서도 해외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경우는 처음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BTMU의 입지도 강화된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BTMU는 2014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89억달러의 총수익을 벌었다. 다나몬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BTMU의 이 지역 수익은 약 5억달러 더 늘어난다. 229억달러를 번 HSBC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씨티그룹을 바짝 뒤쫓게 된다.

사진=니혼게이자이 캡처

BTMU는 지분율도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 자본 투자 한도를 40%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경제에 공헌하는 경우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이 규제를 완화해 준다. 지금까지 HSBC 등이 예외를 적용받은 선례가 있다.


BTMU는 해외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최근 몇 년 간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은행 인수에 속도를 내 왔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으로 초저금리가 길어지며 일본 시장 수익 환경이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2012년엔 베트남 대형은행 비에틴 은행의 지분 20%를 취득했고, 2013년엔 태국 아유타야 은행 지분 72%를 1706억바트(약 5조7400억원)에 인수했다. 다나몬 은행 지분 인수까지 완료되면 동남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다나몬은 인도네시아에서 시가총액과 총자산 기준 각각 5위, 8위 은행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조7900억루피아(약 2300억원)다. 인도네시아 내 영업점만 1800개 이상으로 소매와 기업금융 모두에서 견고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