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2017 지스타’…오버워치·배그 e스포츠로 ‘후끈’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7 지스타'에서 진행된 e스포츠 리그 'WEGL 2017 파이널' 경기 관람을 위해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

“러너웨이 뻐~쓰 타고 이길 각”

16일 오후 1시 ‘2017 지스타’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 벡스코. e스포츠 경기 ‘WEGL 아시아 파이널’의 개회와 함께 지스타 행사장은 돌고래 함성으로 가득 메워졌다. 1시간 뒤부터 진행되는 ‘WEGL 아시아 파이널’ 오버워치 경기의 선수단이 입장하면서다. WEGL은 액토즈소프트의 자회사 아이덴티티엔터가 시작하는 e스포츠 리그. 지스타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WEGL에서는 지스타 기간 동안 총 12개 게임의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올해 지스타는 최근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역대 지스타 중 가장 화려하게 개막했다. 지난해 지스타가 VR(가상현실)를 전면에 내세우며 게임성의 진화를 보여줬다면, 올해는 보고 즐기는 게임으로 게임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e스포츠에 쏠린 ‘눈’…新 문화 자리매김=오는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지스타 기간 동안 최소 15개의 e스포츠 경기가 치러진다. 12개국 120여명 선수가 ‘오버워치’, ‘마인크래프트’, ‘DJ맥스 리스팩트’ 등 12개 타이틀을 두고 나흘간 혈투를 벌이는 e스포츠 리그 ‘WEGL 2017 파이널’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의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트위치의 ‘리그오브레전드’, ‘하스스톤’ 스트리머 대회와 ‘저스트댄스’ 경연대회 등이다.

지스타 개막 당일 치뤄진 ‘WEGL 2017 파이널’ 오버워치 경기 시작과 함께 1200명의 구름 인파가 액토즈소프트 부스로 모여들며 e스포츠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러너웨이’와 ‘GC부산이’ 맞대결을 펼친 오버워치 경기에는 1020대 남성팬뿐만 아니라 여성 팬들이 좌석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함성을 지르는 등 e스포츠가 게임 마니아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젊은 층에게 하나의 오락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WEGL 2017 파이널' 개막식 모습./ 사진=이해인 기자

열기를 이어받아 오는 17일 진행되는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게임으로 사전 유료테스트 버전 만으로 일주일에 100만장 이상이 판매 되는 등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이다. 구오 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현재 e스포츠는 세계 게임 업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내년 WEGL은 더욱 큰 규모와 상금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쏟아지는 신작·최대 규모 시연존…‘거대 오락실’ 되다=e스포츠와 함께 출시가 임박한 대규모 신작들이 지스타를 통해 공개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이 관람객들이 최대한 많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도록 부스 대부분을 대규모 시연존으로 꾸며 거대 오락실을 방불케 했다.

액토즈소프트와 함께 300부스를 확보한 넥슨은 출시가 임박한 PC온라인 게임 ‘피파 온라인4’와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비롯해 ‘오버히트’ 등 신작을 쏟아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총 588명이 한 번에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초대형 시연존을 마련, 게임성으로 승부를 거는 모습이었다.

모바일 부문은 올해도 넷마블게임즈에 시선이 쏠렸다. 넷마블은 ‘테라M’,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카루스M’ 등 대형 MMORPG 신작 4종을 공개, 최초 시연을 진행했다. 넷마블 역시 부스 대부분을 시연존으로 꾸며 한 번에 260여명이 동시에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에서는 e스포츠가 남다른 존재감으로 달라진 위상과 사업 가능성을 체감케 하고 있다”며 “PC 게임의 재림 등 장르 다양화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WEGL 2017 파이널' 오버워치 경기에 소녀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