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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내부자? 경찰 '건설비리 특별수사' 기밀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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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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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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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대상 대기업 건설사 간부 "내일 4곳 압수수색한다는데 어디 어디냐" 묻고 다녀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MT단독
경찰이 대형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포함) 비리를 특별 수사하는 가운데 수사기밀 유출 정황이 포착됐다. 비리세력과 연결된 이른바 '내부자'가 수사에 대비하라고 의도적으로 비밀을 누설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다.

최근 최용갑 경찰관(서울 마포경찰서 근무)이 "수년 전 '철거왕 이금열' 사건 당시 경찰 내부의 마피아 조직(비호세력)이 수사기록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이금열 회장 등을 봐줬다"고 폭로한 데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서도 유사한 의혹이 불거진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머니투데이 취재 결과 '2017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 계열 A건설사 간부 B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의 압수수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B씨는 지난달 25일 평소 알고 지내던 한 건설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지난달 26일) 서울청 지수대에서 'XXX'(주로 A사와 거래하는 수주기획사) 등 4군데를 압수수색한다는데 어디 어디 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전화를 받은 건설업자가 놀라 B씨에게 "(지수대와 별개로 재건축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압수수색한다는 거 아니냐"고 되묻자 B씨는 "아니, 지수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B씨의 정보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당일 지수대는 'A사 등 대형 건설사 2곳이 서울 강남의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기 위해 금품 살포 경쟁을 벌인 혐의'를 잡고 이들과 거래한 주요 협력업체들(수주기획사 등)을 다음날 압수수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수색 영장이 전날(지난달 24일) 청구됐는데 당일 발부받으면 다음날 일찍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경찰 수사팀도 유출 정황을 파악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압수수색 계획이 A사 쪽에 흘러갔다는 첩보를 입수한 수사팀 관계자는 정보원과 통화에서 "야, 심각하네 이거 진짜", "이 정보가 도대체 어디서 나간 건가"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수대는 지난달 31일 혐의를 받는 수주기획사를 2개 그룹으로 나눠 업자 자택 등 여러 장소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XXX' 업체 등을 비롯한 일부에서는 원하는 만큼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기밀이 사전에 샜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송상교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 소장)는 "경찰이 수사대상과 유착됐다고 의심할 만하다"며 "누군가 고의(미필적 고의 포함)로 기밀을 누설했다면 공무상비밀누설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수대 수사관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이런 식으로 수사가 진행되면 안 된다"는 성토가 나온다.

물론 경찰이 검찰을 통해 압수수색 영장을 받는 구조인 만큼 검찰 등 외부에서 기밀이 샜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수대 관계자는 "정확히 진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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