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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비밀없이 공유…우주 비밀 풀고, 신소재 뚝딱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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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일본)=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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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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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과학기술정보합동세미나’ 공공데이터 정책 소개

한중일 과학기술정보합동세미나에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연구진들이 다른 국가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한중일 과학기술정보합동세미나에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연구진들이 다른 국가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실험과 계산의 무한 반복’. 특정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 과정을 압축한 말이다. 목표한 신소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자가 가능한 물질 후보군의 전기저항, 열전도도 등 물성을 일일이 모두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던 탓이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터에서 원하는 소재의 기능·특성을 선택하고, 이 물질이 만들어지는 방법을 데이터베이스(DB)로 찾는다. 물질 속 분자 구조 DB를 개인 컴퓨터로 불러와 도면 그리듯 설계를 하면 직접 합성하지 않아도 원하는 특성을 가진 소재를 디자인할 수 있다.

10년 뒤엔 DB에 쌓인 정보를 조합해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알아서 신물질·신소재를 개발하는 시대가 열린다. 이렇게 되면 시행착오 없이 단기간·저비용으로 신물질 개발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는 각 분야별 연구자들 PC에 흩어져 있고 활용될 가치가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가능한 일이다.

지난 22~23일(현지시간) 양일간 일본 도쿄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한중일 과학기술정보합동세미나’에선 이 같은 데이터 공개·공유·활용 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 실사례들이 소개됐다.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정책연구부장/사진=류준영 기자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정책연구부장/사진=류준영 기자
◇韓, SCOAP3 참여…“국가과학기술데이터허브센터 구축하자”=이 세미나에서 황혜경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기술정보센터 책임연구원은 ‘오픈 액세스 코리아’(Open Access Korea·OAK) 관련 국제활동을 소개했다.

OAK는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학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유통 모형과 관련 솔루션을 말한다. 황 연구원은 “KISTI가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고에너지 물리 분야 유료 학술지의 오픈 액세스 전환 프로젝트(SCOAP3)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가대표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OAP3는 CERN이 사무국 역할을 하며, 운영위원회를 통해 학술 논문 출판사와 오픈 액세스를 위한 논문 출판 비용을 협상하고, 참가 국가별로 분담금을 지불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황 연구원은 “공공기금으로 생산된 학술논문·데이터 등의 연구 성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국가 오픈 리포지터리(지식저장소)’ 구축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서민호 KISTI 미래정책연구부장은 한국의 오픈 사이언스(개방형 연구) 정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오픈 사이언스는 공공연구 데이터를 공개·활용해 공유가치를 극대화하고, 개방형 국제협력 연구 등을 촉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연구 데이터 공동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과학기술데이터 허브센터’를 구축하자”고 주장했다.

서 부장은 또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선 2012년부터 연구과제 수주 시 데이터 활용 전략을 담은 DMP(Data Management Plan)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대형연구시설장비 도입 심사 시 데이터 활용 전략과 국가R&D 전반에 DMP 제출을 요구해줄 것도 제언했다.

◇日, DOI 등록 환경 개선…연구 파트너 찾는 ‘다케토리’ 구축=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 켄이치 수미모토 매니저는 “JaLC(Japan Link Center)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일본의 다양한 학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DOI(Digital Object Identifier) 시스템의 등록 방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OI는 책이나 잡지 등에 매겨진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와 같이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부여되는 고유 식별번호, JaLC는 JST를 주축으로 물질재료연구소(NIMS), 정보학연구소(NII), 국회도서관(NDL)이 공동 운영하는 일본의 DOI 등록관리기관이다.

JST는 또 과학기술 영향력 분석 시스템인 다케토리(Taketori)도 소개했다. 이는 논문, 특허, 투자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분야·키워드별 핵심 연구자를 선별해준다. 이를 통해 함께 연구할 파트너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JST 측의 설명이다.

JST 측은 아울러 오픈 사이언스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각계각층의 전문가 그룹으로 이뤄진 ‘리서치데이터유틸리제이션포럼’(Research Data Utilization Forum·RDUF)을 출범·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켄이치 수미모토 매니저는 “분야별 데이터 공유와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연구공동체는 과학기술 진보를 이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한중일 과학기술정보합동세미나'/사진=류준영 기자
일본 도쿄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한중일 과학기술정보합동세미나'/사진=류준영 기자

◇中, 빅데이터·클라우드 결합한 DB 구축=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집계하는 ‘톱 500 프로젝트’에 따르면, 중국은 모두 202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 143대를 보유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선웨이 타이후즈광, 톈허2호 등 세계에서 연산 속도가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슈퍼컴퓨터 하드웨어 능력에 비해 DB 시스템 구축과 관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 특히 국가 R&D 정보 통합 작업은 한국·일본에 비해 10년 이상 뒤처진 상태다. 하지만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한 DB시스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 년 후 한국·일본보다 앞선 DB시스템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ISTIC) 리잉 박사는 “중국과학원(CAS)이 주축이 돼 2014년부터 국가 연구 성과물을 공유하는 온라인 연구자료 포털 ‘CAS IR 그리드’(CAS Institutional Repository Grid)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국가 목표에 맞춰 40여개 기관에 존재하는 100여개 R&D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리잉 박사는 “‘과학 굴기(堀起)’를 앞세운 정부가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연구성과물을 종합한 DB와 이를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정책 의사결정시스템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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